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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30대’ 아이유의 클라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아이유의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 공연 모습 사진 제공 이담엔터테인먼트

30대를 맞은 아이유가 가수 인생 2막을 올렸다.

아이유는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개최했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려 3년 만에 갖는 대면 콘서트로, 일반 예매 진행 당시 대기만 40만 명에 달하며 높은 기대를 보여줬다. 실제로 이틀간 8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것은 물론, 공연장 밖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공연을 즐기는 모습으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무엇보다 이날 공연은 아이유가 14년간 가수로서 이뤄온 성과를 한 눈에 보여주는 지표이자, 앞으로 새롭게 걸어갈 길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로 뜻깊은 시간이 됐다.

아이유는 국내 여성 가수 중 최초로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하면서 지금까지 써온 커리어의 정점에 섰다. ‘주경기장’은 그 이름만으로 ‘톱가수’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최대 10만여 명이 입장 가능한 국내 최대 공연장으로 좌석을 채우기 쉽지 않을 뿐더러, 공연장 대관료 및 시설 설치 비용 등도 적지 않아 웬만한 인기로는 넘볼 수 없는 자리다. 때문에 그동안 주경기장에는 H.O.T, god, 조용필, 이승환, 이승철, 서태지, 방탄소년단, 스티비 원더, 마이클잭슨, 엘튼 존 등 톱 아티스트들만이 올랐다.

사진 제공 이담엔터테인먼트

이런 주경기장에서 아이유는 그 명성에 걸맞은 톱클래스 연출로 3시간여를 꽉 채웠다.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한 만큼 쉬지 않고 이어진 알찬 세트리트스는 기본, 한강 불꽃축제 못지 않게 터진 폭죽, 수백대의 드론이 상공을 수놓은 드론쇼, 붉은 색 열기구로 진짜 ‘스트로베리 문’을 띄워버린 차원이 다른 무대까지 어째서 ‘프리미엄 티켓’(암표)까지 기승하며 아이유의 공연을 기다렸는지 직접 보여줬다.

더불어 지난 18일은 2008년 9월 18일 데뷔한 아이유가 14주년을 맞은 기념일로, 이를 축하하는 한편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올해 서른을 맞은 아이유는 18세에 불렀던 ‘좋은 날’과 25세에 작사·작곡했던 ‘팔레트’의 세트리트스 ‘졸업’을 알렸다.

아이유 이날 “‘좋은 날’은 가장 큰 히트곡이자 출세곡이다. ‘팔레트’를 부를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때”라고 애정을 표하면서도, “지금도 그 때만큼 좋은 순간을 맞고 있고, 새로운 세트리스트의 공연을 하려면 과감한 시도가 필요할 것 같아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좋은 날’은 아이유를 ‘국민 여동생’ 반열에 올리며 ‘톱가수’ 아이유의 ‘꽃길’을 연 초석 같은 곡이다. ‘팔레트’로는 앞선 앨범 ‘모던 타임즈’와 ‘챗셔’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 발돋움 했던 아이유가 안정적인 톤으로 프로듀서로서 정착했다. 그렇게 가수 인생의 변곡점이 됐던 곡들을 공연의 세트리스트에서 제외 하면서 아이유는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또 한 단계 발전할 것을 알렸다.

다양한 활동으로 ‘톱’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한 아이유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전망이다. 아이유는 콘서트 피날레 무대를 마치고 “오늘을 기점으로 더 겸손하고, 저를 위해주는 마음이 어떤 건지 되새기면서 14년 더 가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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