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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오명’ 이상보 “사람이 이렇게 잔인하구나”

지난달 마약 투약 오명을 쓴 배우 이상보.경향DB

‘마약 복용’ 오명을 쓴 배우 이상보가 그간의 심경을 전했다.

이상보는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마약) 음성 결과가 나왔고, 무혐의 처분이 났다”라며 운을 뗐다.

이상보는 지난달 10일 경찰에 체포될 때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추석 연휴 때 뭔가 섭취를 하려 했지만 식당 문이 다 닫혀 편의점에서 요기 할 것들을 샀다”며 “그날 유독 날씨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으며 편의점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에 형사들과 지구대에서 오신 분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평상시에 우울증 등의 치료목적으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혼자라는 쓸쓸함에 맥주 한 캔 반을 먹은 게 화근이었던 것 같다. 당시 ‘마약을 한 적 없다’고 했지만 경찰은 ‘긴급 체포를 해야 할 상황’이라며 수갑을 채웠다”고 덧붙였다.

이상보는“신고가 들어왔고, (양성 반응이 나온) 키트로 인해 저를 긴급 체포한 상황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 소변검사와 피검사를 여러 차례 받았을 때 음성 소견이 나온 걸 형사님들은 분명히 다 알았을 것이다. 집이 어딘지 확실한 사람인데도 저를 유치장에 넣어버리고 48시간이 넘은 후에 겨우 나올 수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검사를 받고 나서 수납을 해야 할 때는 다 등 돌리고 있었다. 그때 비용이 120만 원가량 나왔는데, 당연히 국가기관에서 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결제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근황에 대해 이상보는 “어쨌든 제 불찰로 인해 일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에 대해선 저 스스로 많이 반성했다”며 “한편으로는 억울한 감정이 많이 솟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종결하겠다는 거를 문자메시지로 통보받았을 때 허무하고 허탈했다”며 “마약이라는 프레임 안에 저를 가둬 놓고 본인들 마음대로 쓸고 자르고 할 걸 다 해놓고 나서 문장 하나로 ‘무혐의 처분이 났다. 사건을 종결하겠다’고 했을 때 그 허무함과 허탈함은 ‘사람이 이럴 수도 있구나,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털어놨다.

이상보는 지난달 10일 마약을 했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30일 증거 불충분 결정을 받았다. 체포 당시 경찰은 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병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항우울제 성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선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온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고 오명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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