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서 MBC 출입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언론계와 야당 등에서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러난 것과 관련한 언급으로 관측된다.
홍 시장은 SNS에 “경남지사 시절 편향, 왜곡된 방송을 하던 경남 모 방송사를 1년 이상 도청 기자실 부스를 빼버리고 취재 거부를 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당 대표 시절에는 성희롱 허위 보도를 하고도 정정보도를 안 한 모 종편 채널에 대해 당사에 설치된 부스를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취재 거부를 한 일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시장은 “언론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항변하지만, 취재당하는 입장에서는 악성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서는 유일한 대항 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은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때 MBC 기자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긴급 공동성명을 내고 “헌법이 규정한 언론자유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단체들은 “대통령실이 권력 비판을 이유로 특정 언론사에 대해 취재 제한 및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언론탄압이자 폭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반헌법적이고, 반역사적인 취재 제한 조치를 즉시 취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성명에는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여성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포함해 언론계 8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