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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현욱 “‘약한영웅’ 반응, 이렇게 폭발적일 줄 몰랐어요”

배우 최현욱, 사진제공|웨이브

배우 최현욱이 또 한 번 도약한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얼굴을 알리더니 OTT플랫폼 웨이브 새 시리즈 ‘약한영웅 클래스1’ (이하 ‘약한영웅’)으로 ‘라이징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가 맡은 ‘수호’ 역에 대한 반응은 그야말로 열렬했다.

“반응이 이렇게 폭발적일 줄은 몰랐어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고요. 주변에서도 잘 봤다고 연락도 많이 왔어요. 누군가 제게 ‘촬영할 때 괜찮았냐. 고생했다’고 해주는데, 그게 되게 위로가 되었어요. 저 역시 체력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소모가 있었지만, 그렇게 땀 흘리고 집으로 돌아갈 땐 희열이 느껴지더라고요.”

최현욱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약한영웅’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소감, 박지훈, 홍경과 팀워크, 그리고 포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뒷얘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내가 봐도 멋진 ‘수호’, 능글맞은 건 저랑 비슷해요”

극 중 ‘수호’는 격투기 선수 출신의 의리 있는 고등학생으로 그려진다. ‘시은’(박지훈)과 진한 우정에 많은 이가 감동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제가 봐도 멋있는 캐릭터라 정말 좋았어요. ‘시은’이 ‘석대’(신승호) 무리에게 구타 당할 때 날라차기 하며 등장하거나 야구부들과 대치하는 장면에서도 에너지가 있어서 극 분위기가 확 바뀌잖아요. 남자들의 동경까지 받는 인물이라, 제게도 걱정이 많았죠. 특히 격투기 선수 출신이란 설정을 잘해내고 싶어서 액션스쿨에서 3개월간 연습했어요. 능숙하게 보이고 싶었거든요. 늘지 않는 실력에 좌절하기도 했지만, 확실히 운동을 해본 터라 이해도도 있고 금방 적응하긴 했어요. 저랑 비슷한 점이요? 능글맞은 건 제 안에서 끌어낸 거예요.”

높은 완성도엔 최현욱, 박지훈, 홍경 세 명의 빛나는 팀워크도 한 몫했다.

“경이(홍경) 형을 가장 먼저 처음 봤는데요. 예술가 같은 느낌이었어요. 줄 이어폰 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아우라가 있었거든요.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지훈 형은 처음 봤을 땐 엄청 묵직하더라고요. 나중엔 형이라고 부르면서 친해졌는데, 지금도 제가 쫓아다닌다는 느낌으로 연락하고 있어요. 사실 처음엔 형이 ‘프로듀스101’ 출신인 걸 몰랐거든요. 근데 촬영 현장에서 ‘내가 그 저장이라고 한 사람이다’라고 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원조를 만난 거잖아요. 하하. 두 형과 촬영 끝나고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게 쌓이면서 서로 더 애틋해졌던 것 같아요.”

■“포수 출신, 악바리 근성이 연기에 도움돼요”

그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글러브를 놓아야만 했다고.

“부상 때문에 수술도 했고 재활까지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더라고요. 야구를 후회없이 했기 때문에 미련은 없어요. 오히려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 시간들에 감사할 뿐이죠.”

운동을 하다 연기로 전향한 것엔 큰 이유나 계기가 없었다. 그저 영화 ‘신과 함께’를 본 뒤 눈물이 흘렀고, 저런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도전한 것이었다고.

“할 일을 찾아보려는 시기에 그 영화를 받고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집에 가서도 연기에 대한 궁금증이 일더라고요. 명절 때 친척들 다 있는 자리에서 ‘나 연기할거야’라고 뜬금없이 포부를 던졌는데, 가족들이 다 박장대소 했어요. 반대는 하지 않았지만요. 하하. 그 이후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때 웃었던 가족들은 지금 어떠냐고요? 이젠 사인 좀 해달라고 하던데요. 하하.”

포수 출신으로 연기에 도움이 되는 건 무엇인지 물었다.

“포수는 경기장 주변을 다 통제해야하는 위치에요. 타자나 투수의 위치를 포수가 조정하는데, 그걸 다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어지죠. 그래서 연기할 때에도 뭔가를 캐치할 때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요. 집중력이나 에너지도 좋고, 끈질긴 악바리 근성도 있고요.”

20대에 또 다른 세계를 연 최현욱은 배우로서 어떤 꿈을 꿀까.

“대중이 절 항상 색다르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작품마다 ‘얘가 걔야?’라고 얼굴을 못 알아봐줄 정도로요. 얼굴이 잘 나오고 못 나오는 건 상관없거든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에 보는 사람들이 몰입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쌓이고 쌓이면 결국 절 ‘믿고 보는 배우’로 봐주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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