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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기적의 역전골···한국 축구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감격’

‘황희찬, 16강 가자!’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후반 추가 시간 한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상의를 탈의하며 내달리고 있다. 2022.12.3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또 하나의 부상 투혼이 한국 축구의 원정 16강을 만들어냈다.

햄스트링 부상에도 ‘꿈의 무대’를 포기하지 않았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30·토트넘)과 결승골을 합작했다. 두 선수의 부상 투혼이 29년 만의 도하의 기적을 재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도하 인근의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을 2-1로 눌렀다.

실낱같은 희망이었던 경우의 수가 거짓잘처럼 들어 맞았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꺾으면서 16강 진출의 길이 열렸다.

한국이 먼저 승리를 결정지은 상황에서 우루과이의 추가 시간까지 더 이상의 득점이 나오지 않은 덕이다.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 곳에 모여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린 뒤 환호성을 내질렀다. 1993년 10월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먼저 북한과 최종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이라크가 일본과 2-2로 비기면서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낸 장면과 흡사했다.

환호하는 대한민국 선수들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2.12.3 kane@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이 원정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처음이다.

포르투갈(2승1패)에 이어 H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G조 1위와 6일 오전 4시 974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을 다툰다.

벤투 감독이 가나전 퇴장으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앉은 한국은 공·수에 변화를 주면서 포르투갈전에 나섰다. 공격에선 교체로 투입될 때마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선발로 투입됐다면, 수비는 권경원(30·감바 오사카)이 오른쪽 종아리를 다친 김민재(26·나폴리) 대신 김영권(32·울산)과 센터백 콤비를 이뤘다.

포르투갈전에서 승리가 아니면 탈락인 한국은 경기 초반 흔들렸다. 공격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단 5분 만에 실점했다. 측면 수비가 뚫리면서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든 히카르두 오르타(브라가)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한국이 월드컵 무대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 3~4위전 11초 실점에 이은 역대 2번째 최단기간 실점이었다.

그래도 포기는 없었다. 한국은 전반 27분 코너킥 찬스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강인이 올린 코너킥을 김영권이 밀어 넣으면서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은 2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0분 이재성(30·마인츠) 대신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승리를 결정짓는 해결사였다. 대회 내내 햄스트링 부상으로 1분도 뛰지 못했던 황희찬은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전광판이 멈춘 추가시간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잡아챈 뒤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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