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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초점] 이승기 분쟁에 윤여정까지 이탈…후크 전성시대 막내리나

배우 조여정. 사진 스포츠경향DB

회사의 지금을 만들어준 ‘일등공신’과의 갈등에 이어 ‘아카데미의 여배우’는 결국 곁을 떠났다. 긴 기간 이어왔던 회사의 명성 역시 지는 해처럼 저물고 있다. 권진영 대표가 이끄는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이야기다.

배우 윤여정이 소속사인 후크엔터테먼트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2017년 3월부터 함께 한 윤여정과의 계약이 종료됐다”며 “앞으로도 늘 건강히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뵐 수 있길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윤여정과 후크엔터테인먼트는 5년 9개월에 가까운 파트너십을 마감했다. 사실 윤여정과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7일 한 차례 결별에 대한 설이 돌았다. 후크엔터테인먼트에 감행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의 압수수색 이후 결별설이 돌았는데 당시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부인을 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결별수순을 밟으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내부공기를 증명했다.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 사진 스포츠경향DB

윤여정의 계약종료와 관련해 확실한 이유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후크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윤여정과의 결별설은 압수수색 이후에 나왔고, 그다음에는 이승기와 정산 관련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윤여정이 평소 지론처럼 여기는 신뢰에 금이 가는 상황이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따를 뿐이다.

결국 후크엔터테인먼트는 2004년 데뷔해 회사를 반석에 올려놓은 배우 겸 가수 그리고 예능인 이승기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 배우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인 윤여정을 잃게 됐다. 이승기의 경우에는 향후 법정공방도 예상되고 있어 후크엔터테인먼트가 받는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02년 설립된 권진영 대표의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선희의 매니저로 쌓은 입지를 바탕으로 권 대표의 역량이 집약된 회사였다. 2004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이승기가 가수로 데뷔했고, ‘1박2일’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 배우로서도 활약하면서 회사는 성장 일로를 달렸다.

이후 최근의 라인업이 만들어져 배우 이서진, 윤여정, 배우 박민영이 합류했다. 특히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배우들은 스타PD로 유명한 나영석PD의 예능에 자주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세를 높였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 스포츠경향DB

이승기는 ‘1박2일’과 ‘신서유기’ 시리즈, ‘금요일 금요일 밤에’ 등에 출연했고, 이서진은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시리즈, ‘윤식당’에 출연했다. 윤여정 역시 ‘윤식당’과 ‘윤스테이’ 최근에는 ‘뜻밖의 여정’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작품 못지않은 예능적 성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압수수색이 소속배우 박민영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진 강모씨와 연관됐다는 설과 횡령 관련 혐의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안 좋아졌다. 결국,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의 갈등 역시 18년 가수활동 기간 음원정산 금액이 없었던 사실과 각종 폭언과 협박, 부당한 대우 등이 폭로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승기와 관련된 내용은 6일 다시 과거 고교생 시절 권 대표가 이승기를 가라오케로 불러내 노래를 시켰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승기는 후크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을 끝낼 목적으로 지난 1일 전속계약 해지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배우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이서진이나 박민영 등 다른 주요배우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최근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초록뱀미디어의 대응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초록뱀미디어는 소속 배우의 수는 적지만 큰 성과를 이룬 후크엔터테인먼트의 경력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인수 이후 대표와 관련한 리스크가 터지면서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관리 방침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에 대해 아직 초록뱀미디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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