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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씨네리뷰] 마동석·‘복무하라’, 제6회 산딸기영화제 수상

제6회 산딸기영화제 수상작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와 수상자 마동석,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빅펀치엔터테인먼트

티켓값 1달러도 아까운 영화를 뽑는 ‘골든 라즈베리 어워즈’가 있다면 한국엔 ‘산딸기영화제’가 있다. 국내 유수 매체 34명의 영화 담당 기자들의 투표로 완성된 이번 영화제에선, 그 치열한 접전 끝에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가 2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배우 마동석도 3개의 왕관 중 하나를 당당히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엔데믹 시대를 선언하며 극장가 판도도 바뀌었다. 이전까진 빈집털어먹기 식의 행태가 이어졌다면, 올해부터는 작품성과 완성도, 재미가 보장되지 않은 영화들은 철저하게 외면받았다. 관객들이 현명하게 티켓값을 지불한 올해, 영화기자들이 봐도 최악이었던 영화, 연기, 그리고 매너를 지닌 배우들은 누구일까.

‘스포츠경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1월30일까지 개봉된 상업영화 중 국내 유수 매체 영화 담당기자 34명을 대상으로 제6회 산딸기영화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투표자 한명당 각 부문 3표씩 행사하며, 최악의 작품, 최악의 연기는 물론 배우·감독·영화관계자 포함 비매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최악의 매너’ 부문의 수상자(작)을 선정했다.

■ 최악의 작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다신 세상 밖으로 나와선 안 되는 영화

올해 가장 최악의 작품으론 지난 2월23일에 개봉한 장철수 감독의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선정됐다. 34명 중 총 18표를 획득하며 부동의 1위로 뽑혔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연우진과 지안이 파격적인 정사 장면을 연출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지만, 수준 이하의 작품성으로 누적관객수 7만9105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대중에게도 외면받았다. 선정 이유로는 ‘원작의 파괴가 아니라 원작자가 고소해야 할 정도’ ‘접시 위에 놓인 찐빵이 웬말입니까’ ‘연우진의 희생이 안타까운 졸작’ ‘목적 없는 베드신 너무 불쾌해’ ‘다시는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안 되는 작품’ 등이 나왔다.

‘카터’ ‘외계+인’ ‘동감’ 포스터, 사진제공|각 배급사

2위는 넷플릭스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다. 총 9표를 얻었고, ‘넷플릭스 정신차려’ ‘영상미도, 의미도, 내용도 없다. 뛰어다닌 주원이 안쓰러울 정도’ ‘빨간색의 향연’ 등의 이유가 나왔다.

‘외계+인’(7표)과 ‘동감’(6표)은 그 뒤를 이었다. ‘외계+인’엔 ‘마블로 눈 높아진 한국 관객들을 우롱했다’ ‘외계인에 속았다’ ‘엄청난 제작비로 어떤 장르적 요소도 건지지 못함’이란 이유를, ‘동감’엔 ‘웹드라마 수준의 퀄리티’ ‘여진구도 못 살린 비운의 로맨스’ ‘20년 전에 나왔어도 외면받을 그들만의 감성’ 등의 이유를 들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지안 촬영사진.

■최악의 연기| 지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면 로봇이 된다

올해 최악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 1위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지안이다. 극 중 ‘수련’ 역을 맡아 전라 노출을 감행하는 열정을 보여줬지만, 그 열정에 반비례하는 연기력으로 총 21표를 받았다. 선정 이유로 ‘목석이 따로 없던데’ ‘국어책 연기의 정석’ ‘열심히 연기하는 연우진이 안쓰러워 보일 정도’ ‘단 한 번도 거슬리지 않은 장면이 없었다’ ‘잘못된 캐릭터 해석의 예’ 등이 있었다.

‘외계+인’ 소지섭.

2위는 ‘외계+인’에서 문도석 역을 맡은 소지섭이다. ‘이러지 않았잖아요. 잘하는 연기합시다, 로맨스 같은 것’ ‘소간지 매력 실종, 오글주의’ ‘죄송합니다, 조금 웃었어요’ 등의 이유로 6표를 얻었다.

3위는 ‘동감’ 조이현과 ‘카터’ 주원이 각각 3표씩 얻어 이름을 올렸다. 조이현은 ‘대사 처리의 미숙함’ 등을 들어 3표를 받았고, 주원은 ‘근본없는 캐릭터 해석’ 등 때문에 표를 얻었다.

배우 마동석.

■최악의 매너| 천만배우 마동석, 한국계 미국인 배우의 인터뷰 ‘노룩패스’

제작보고회나 인터뷰 현장에서 최악의 매너를 보여준 ‘영화인’을 뽑는 최악의 매너 부문에는 ‘범죄도시2’ ‘압꾸정’ 마동석이 총 20표를 얻어 왕좌에 올랐다. 마동석은 올해 첫 첫만영화인 ‘범죄도시2’의 제작 겸 주연을 맡았지만, 일신상의 이유로 인터뷰 자체를 건너뛰었다. 또한 홍보성 기사가 적게 날까 우려됐는지 자문자답형 인터뷰 보도자료만 배포하는가 하면, 11월 개봉작 ‘압꾸정’ 역시 제작자 겸 주연임에도 홍보 활동의 한 부분인 인터뷰 참여만 거절하기도 했다. 마동석만 쏙 뺀 나머지 배우들의 인터뷰만 진행되자 ‘작품을 이끄는 주인공답지 못하다’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선정이유도 다르지 않았다. ‘영화는 성공시키고 싶지만 인터뷰는 하기 싫은 내로남불. 제작자라면서 인터뷰를 거부하는 건 홍보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태도라 생각함’ ‘누군들 홍보하고 싶겠습니까. 제작까지 한 영화 홍보에 자신만 빠지는 것도 다른 배우들에겐 갑질 아닌가요’ ‘주연 배우일뿐만 아니라 제작자임에도 나몰라라 행보, 자질이 의심된다’ ‘이쯤 되면 가상의 인물, 아바타로 느껴짐’ ‘백날 제작과 기획에 참여하면 뭐 하나 홍보에 있어서는 언제나 발을 빼고 귀찮아하는 게 너무 눈에 보이는데’ ‘매번 성의 없는 일문일답을 개봉 전 공식 보도자료로 뿌리는 그는 올해 최악의 매너’ ‘한국계 미국인 배우다운 인터뷰 노룩패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배우 김태리.

2위엔 11표를 얻은 ‘외계+인’ 김태리가 뽑혔다. 인터뷰 현장에서 질문에 답을 하면서 계속 낙서를 하는 등 나희도에 빙의된 고등학생 같은 태도였다는 후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나희도 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그는 자유분방함을 무기로 탈 예의의 끝을 보여줬다’ ‘아쉬운 인터뷰 태도’ 등의 이유도 나왔다.

‘리멤버’ 남주혁이 6표를 얻어 3위에 기록됐다. ‘리멤버’ 개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이슈에 휘말려 작품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이유다. 이밖에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장철수 감독이 3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영화에 대한 혹평을 두고 ‘작품 세계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객 탓’이란 생각을 접어달라는 의견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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