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지만 그리고 안우진, WBC 대표팀의 마지막 고민

이미지 크게 보기 지난 11월 귀국한 최지만. 연합뉴스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야구 대표팀에게 마지막 숙제가 남았다. 메이저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과 2022년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24·키움)이 중심에 있다.

KBO 기술위원회는 4일 오전 회의를 갖고 오후에는 WBC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엔트리는 이미 12월초 회의를 통해 사실상 확정했다. 예비엔트리에 해당하는 선수 35명에게는 개별적으로 통보를 해놓은 상황이다. 지난 회의 이후 약 한 달 사이 선수들의 몸 상태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발표 전 최종 정리를 하는 회의다.

현재 기술위원회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선수는 최지만이다.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최지만은 이미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지난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비교적 가벼운 수술이지만 아직 재활 중이고 3월초 열리는 대회에서 실전 타격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최지만은 시즌을 마치고 트레이드 돼 팀을 옮겼다. WBC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새 소속 팀 피츠버그의 최종 동의가 필요한데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구단은 새로 영입한 선수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최지만은 트레이드 직후 수술을 받았고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 개막 전 열리는 WBC 출전 여부에 대한 결정을 구단이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해외파 자체가 많지 않다. 최지만은 그 중에서도 빅리거 경력이 가장 많다. 미국, 일본 등 화려한 빅리거들을 앞세우는 상대들에게 있어서도 최지만은 한국 타선에서 가장 무게감 있는 얼굴이다. 지난해 리그 최고 1루수이자 홈런왕이었던 박병호(KT)와 함께 대표팀 중심타선과 1루를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일 구단 동의를 받지 못해 최종 불발될 경우에는 대표팀 타선의 무게감이 크게 반감된다.

최종 엔트리 제출은 2월7일까지다. 기술위원회는 일단 최지만을 4일 발표하는 엔트리에는 포함시켜놓고 피츠버그의 확답을 기다릴 계획이다.

이미지 크게 보기 키움 안우진. 연합뉴스

최지만에 대한 고민은 기술위원회의 손을 떠나 상대의 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반대로 안우진에 대한 고민은 기술위원회가 해결해야 한다.

안우진은 지난해 평균자책·탈삼진 1위로 리그 최고 투수로 올라섰지만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KBO는 지난 11월 대표팀 관심명단 50인을 발표하면서 안우진을 제외했다. 이후 안우진은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하며 현재 리그 최고 투수임을 확인했다.

실력으로서는 완전히 인정받았지만 학교폭력 논란은 전혀 떼내지 못했다. 피해 학생 일부의 ‘성명서’와 안우진의 ‘입장문’이 차례로 발표됐지만 이 과정에서 논란이 해소되기보다 오히려 꼬인 분위기다. 안우진의 강력한 WBC 출전 의지만 확인한 모양새다.

관심명단 50인에 포함되지 않았더라도 엔트리에 추가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단순히 성적만 보면 안우진은 뽑히지 않는 것이 문제일 정도로 최고의 성적과 컨디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일부 선수 선발에 대한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대표팀은 태극마크의 의미와 여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엔트리 발표 직전 갖는 4일 회의가 안우진 선발 여부를 논하는 사실상 최종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