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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연예연구소] ‘오은영 게임’, 분화하는 오은영 월드

ENA 예능 ‘오은영 게임’ 포스터. 사진 ENA

지난 18일 진행된 ENA의 새 예능 ‘오은영 게임’의 제작발표회에서는 이채로운 광경이 연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MC 박슬기를 비롯해 MC 방송인 신동엽, 배우 이민정의 참여이유가 모두 ‘한 사람’으로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신동엽은 “출연에 앞서 깐깐하게 따질 건 따지는데 오은영 선생님과 함께한다고 해 두말 않고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역시 육아 중인 이민정은 남편 이병헌을 언급하며 “억지로 TV 앞에 앉혀서라도 함께 보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이 모습은 지난 24일 첫 방송이 시작되자 방송이 녹화되는 스튜디오에서 재현됐다. 안재욱과 인교진-소이현 부부, 문희준-소율 부부, 이하정, 이대호 등 전 출연자들이 모두 오은영 박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현재 육아 중인 부모들에게 ‘오은영’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NA 예능 ‘오은영 게임’에 출연하는 오은영 박사. 사진 ENA

첫 방송 된 ‘오은영 게임’이 또 다른 화제를 몰고 있다. 시청률은 아직 0.5% 수준이 안되지만 하나하나 클립들의 온라인 재생빈도는 꽤 높다. 무엇보다 오은영 박사의 카운슬링이 필요한 부분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다.

‘오은영 게임’은 지금까지 아동발달을 시작으로 성인의 심리상담, 부부상담 등으로 역할을 넓혔던 오은영 박사가 다시 아동으로 시선을 옮겨 ‘놀이를 통한 아동의 균형있는 발달’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런닝맨’을 연출했던 장혁재PD의 작품으로 역동적인 화면을 좋아하는 연출자의 성향답게 첫 회부터 아동 100명의 놀이를 보며 유형별로 아동의 두드러진 점을 관측하는 시선이 화제가 됐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을 ‘인지’ ‘정서’ ‘관계’ ‘신체’ ‘언어’ 등 다섯 가지 꼭짓점 오각형으로 분석하며 이 수치 중 두드러지는 부분으로 아이들을 분류해 행동을 분석했다. 앞으로는 주로 아버지들이 아이들과 놀아주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그동안 부족했는지를 보여 균형있는 발달을 위한 놀이를 소개한다.

ENA 예능 ‘오은영 게임’ 1회 주요 장면. 사진 ENA 방송화면 캡쳐

오은영 박사는 2010년대 후반부터 방송가 ‘전문가 예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영광이 사라질 즈음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로 아동 행동교정의 과정을 보였고, 이 프로그램은 ‘금쪽상담소’로 성인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후에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을 통해 문제 부부를 보여주며 부부의 관계를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여러 솔루션을 제공했다. 사연의 자극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다층적이고 편안한 분석이 따르는 오은영 박사의 방침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표했다.

물론 그의 많은 방송노출과 그에 따르는 프로그램 각각의 논란도 물론 따르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프로그램이 오박사를 원하고 있으며, ‘오은영 게임’이라는 그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에 많은 출연자들이 자진해 모여드는 상황은 여전한 영향력을 증명한다.

아동 하나하나, 부부 한 쌍 한 쌍의 개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던 ‘오은영 표’ 예능이 그 범위를 넓혔다. 분화하는 그의 솔루션이 또 한 번 적중할지, 상반기 ‘전문가 예능’ 성공의 향방이 또 한 번 오은영 박사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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