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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츠하이머· 초로기치매, 조기 진단 및 예방이 중요

치매는 인지 기능 전반에 점차적으로 문제가 생겨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말한다. 흔히 노년에 이르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치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라는 단백질이 뇌에 광범위하게 축적되면서, 기억력부터 시작해 언어 기능 등 뇌의 여러 부분에서 점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아주 서서히 진행되는 특징 때문에 가족력이나 유전 외에도 고령이 주요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65세 이상부터 연령이 5세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 유병률이 약 2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교적 젊은 40~50대 연령에서도 치매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만 65세 이하에서 발병하는 조발성(초로기) 치매 환자는 전체 치매 환자의 약 10%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로기치매는 악화되는 속도가 빠르며 증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평소 잘 아는 길도 찾지 못한다거나 단어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대화가 잘되지 않는다거나,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기억하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갑자기 성격이 달라지거나 판단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치매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젊음을 뜻하는 ‘young’과 대표적인 치매의 원인 질병인 ‘알츠하이머’를 결합하여 ‘영츠하이머’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초로기치매의 발병 연령보다도 더 젊은 20~30대임에도 약속이나 일정을 잊거나, 소지품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암산도 어려워하거나, 사물의 이름을 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의학적으로 질환으로 규정된 것은 아니며,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과 과음, 폭음 등 나쁜 음주 습관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보의 저장이나 간단한 계산도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면서 관련한 뇌의 기능이 둔해지는 것이다. 또한, 음주는 적은 양으로도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과음이나 폭음 후 전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면 영구적인 뇌 손상으로 이어져 치매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제주한국병원 여민주 센터장은 “초로기치매는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므로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라면서, “치매 치료는 약물치료 및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인지기능 검사와 신경인지 검사, MRI나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한 후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기억하고 계산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주고, 일기 쓰기나 소리 내어 책 읽기 등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금주를 해야 하며,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폭음, 과음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한국병원 여민주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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