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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더 글로리’ 김히어라 “환각 장면, 진짜 뱀과 대화”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제공.

“환각 장면, 진짜 잘해내고 싶었어요.”

김히어라는 14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 에서 ‘약쟁이 사라’로 열연한 소감을 밝혔다.

‘더 글로리’에서 학폭 무리의 일원이자 마약에 중독된 화가 이사라 역을 맡은 김히어라는 초점없는 눈동자와 두서없는 말투, 나른한 몸짓 등 극 중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김히어라는 지난 10일 공개된 시즌2 말미, 문동은(송혜교)이 놓은 복수의 덫에 걸려들어 자신의 부모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많은 신도들이 보는 앞에서 환각에 빠지는 모습을 연기했다. 약에 취해 뱀과 이야기를 나누고 성적 쾌락에 빠지는 등 수위 높은 장면을 소화하며 시즌2의 ‘신 스틸러’에 등극했다.

그는 “감독님이 ‘대본 봤냐’고 물으면서 그 신에서 불편한게 있으면 얘기를 해 달라고 했다. 너라면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배우로서 불편하면 꼭 말해달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전 오히려 신이 났어요. 욕심 있는 배우라면 (모두) 그럴거에요. 대본을 본 연진이(임지연 분)랑 혜정이(차주연 분)가 ‘봤어? 그 장면은 사라만 보이겠네’ 하더라고요. 걱정보단 ‘너무 잘해내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하지?’ 하는 설렘이 있었어요.”

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제공.

그는 해당 장면 속 뱀이 CG가 아닌 실제 뱀이라고 했다.

“누워 있는데, ‘뱀이 도착했습니다’ 하더라고요. ‘인사해, 너랑 같이 연기할 뱀이야’ 하는데 진짜 이~만한 뱀이 상자 안에 있었어요. 알고보니 연기를 오래 한 선배 뱀이었어요. 직접 만져봤는데 저에게 기대서 애교를 부리더라고요. 뱀과 대화를 나누다보니 (연기할 때) 저절로 쉭쉭 소리가 나던데요. (웃음).”

약물에 중독된 연기를 리얼하게 펼칠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그는‘넷플릭스’가 큰 도움이 됐다며 깨알 홍보를 해 웃음을 안겼다. 김히어라는 “미드나 다큐들이 레퍼런스에 많이 도움이 됐다”면서 “롤모델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마약 중독자였다가 마약을 끊고 마약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봉사활동을하는 인물의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그는 작품의 인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이름을 널리 알렸다. 전작인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도 다시금 화자됐다. 그는 ‘우영우’에서 모성 가득한 탈북민으로 등장, 완벽한 북한 사투리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더 글로리’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출연해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더 글로리’를 찍고 화보 등을 포함해 재밌는 작업들을 많이 하게 됐다”면서 “매체 연기 기간은 짧지만 무대에서 연기한 시간이 긴데, 그동안의 활동에 보상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작품, 즐거운 작업들이 많이 예정돼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히어라가 출연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이 공개되 전세계적인 화제를 몰고 왔으며, 지난 10일 파트2가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13일자 순위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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