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등산, 운동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야외 활동만큼이나 안전사고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고령층의 경우라면 낙상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정도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자칫 낙상 후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발생되었다면 극심한 통증뿐 아니라 거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료기간도 길고 합병증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 한국인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낙상사고로 인한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이 65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75세 이상 낙상 입원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처럼 낙상사고는 노인들에게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외부의 강한 충격에 의해 척추뼈몸통(척추체)이 눌리면서 찌그러진 캔처럼 납작해지는 척추압박골절은 누운 상태에서 돌아 눕는 것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허리와 등 부위에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재때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 뼈에 변형이 일어나 등이 굽어질 수도 있고, 활동 제한으로 심장이나 폐 등 주요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나타나는 등 사망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주한국병원 관절척추센터 김한성 과장은 “노년층의 경우 가벼운 외상 후나 일상 생활 중에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면 신경외과 등 관련 병원을 찾아 MRI 촬영 등 정확한 진단을 통해 골절 여부와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한성 과장 ”다행히 진단 결과 비교적 가벼운 골절이라면 침상 안정과 더불어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와 같은 비수술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으며, 증상 호전이 없어 장 기간 침상 안정으로 인해 욕창, 폐렴 등이 나타나거나 심한 압박골절이 있는 경우라면 합병증 및 척추 변형 예방을 위해서라도 시술적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고령층의 척추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선 낙상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고령층 낙상 사고가 집 안에서 일어나므로, 낙상 위험이 높은 화장실, 침실 등에 안전 손잡이와 발 디딤대를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바닥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전에는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고,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며 지팡이나 스틱 등의 보조 도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아울러, 중년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실시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등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