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심은우가 학폭 논란 심경을 밝혔다.
지난 24일 심은우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논란이 됐던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된 글을 게재했다.
심은우는 학폭 가해자, 학폭 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낸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후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다고 밝혔다.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상황을 설명한 그는 “처음 글을 접했을 때는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한 친구의 연락을 통해 글쓴이가 누구인지 전해 듣고 고민 없이 친구의 연락처를 물어봐 그 친구 언니의 연락처를 받고 통화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기억에 없다고 무조건 부인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당사자의 얘기를 직접 들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 심은우는 바로 연락을 취했지만 “나중에는 ‘기억이 안 나면 고소를 해야지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는가’로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당시 그는 당사자와 대화를 해서 상세히 알고 상처를 줬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동생이 본인과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언니의 말을 들었다.
다음 날 인터넷 포털에 학폭 가해 의혹 기사가 무수히 올라왔으며 당사자와 어떤 대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심은우는 “당시 소속사는 기억에 없는 일을 무조건 인정할 수만은 없었기에 부인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렇게 의도와는 다르게 진실 공방으로 이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를 6개월 동안 촬영하고 있었던 심은우는 드라마 팀 모두가 자신으로 인해 피해를 받는 상황과 학폭 의혹 압박에 무섭고 두려웠다고 전했다.
드라마 팀에서는 그 친구의 마음이 덧나지 않게 사과 하는 것에 뜻을 모아 자신을 하차 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그는 “피디님이 직접 동해의 그 친구 부모님 댁에 찾아뵙고 거듭 사과를 드렸다”라며 “저는 만나기 싫다는 친구의 의사로 피디님과 당시 제 소속사에서 그 친구와 언니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고 저는 제 SNS에 공개 사과문으로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사과한 것이 그렇게 학폭 인정이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학창 시절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었다고 말한 심은우는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고 참 정말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어떤 이유로 다른 반이었던 그 친구와 싸우게 되었는지, 같은 반이었던 적이 없는데 반에 들어가기 무서웠던 모든 것의 화살이 나 인 건지, 자신의 집은 닭집을 하지 않았는데 그 기억은 어떻게 된 건지 등 알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전한 심은우는 “중학교 2학년 때 뮤지컬 공연을 본 이후로는 그 꿈으로 매일 방과 후 노래 연습하고 제 나름 바쁘게 지내 지속해서 한 명을 집요하게 괴롭힐 이유가 없었거늘 답답하기만 합니다”라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런데도 그는 단 한 번이라도 그 친구의 힘든 기억 속에 자신이 있다면 정말 사과하는 마음이 그때도 지금도 진심이라며 “하지만 제 학창 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 걸로 오인되어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되어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듭니다”라고 괴로워했다.
학교 폭력이 근절되어야 하며 ‘더 글로리’ 속 나쁜 무리들은 꼭 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심은우는 배우라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모든 시간이 익명으로 쓰인 글 하나로 부정되고 누가 심판하는지 모를 끝이 안 보이는 자숙의 시간을 요구받고, 작품을 할 기회도 오지 않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얼굴이 알려진 사람에게 악플은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심은우는 “SNS도 탈퇴해보고 내 눈에 안 보이게 댓글 삭제도 해보고 그렇게 지금까지 지나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도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들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나가지 않고 처벌을 위해 신고하겠습니다”라고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날아올라라 나비’ 작가, 연출, 배우, 스태프에게 죄송함을 전하며 “다 너무 미안해요. 저 잘 지내고 싶어요. 늘 부족한 저로 인해 과거 언젠가라도 조금이나마 상처받은 사람들 있다면 정말 미안합니다”라며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