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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50일만에 울먹인 유아인, 사실상 마약혐의 인정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실망드려 죄송하다”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이 약 50일 만에 대중에게 사과했다. 유아인은 지난 27일 오후 9시 17분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사과했다.

유아인은 “불미스러운 일로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며 “그간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리게 된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는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유아인은 “(경찰에게)밝힐 수 있는 사실들 그대로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경찰 조사에서 어떤 질문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에서 알려진 사건 경위와 관련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답할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말했다”며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이런 저를 보시기에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순간으로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약 10시간 가량 이어지는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프로포폴 등을 투약한 경위와 목적을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조사를 마친 뒤 약 1시간 반 동안 피의자 신문 조서를 열람했다.

유아인이 경찰에 소환된 것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검사를 받은 지 약 50일 만이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아인이 2021년과 지난해를 합쳐 총 100회 이상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정황이 담긴 신고를 받고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여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일 유아인의 소변에서 대마 양성 반응이, 모발에서는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27일 오후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아인은 그간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여러 사회적 현안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던 그가 자신의 마약 혐의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자 비판 여론이 가중됐다. 그가 입장표명을 한 것 또한 약 50일 만이다.

유아인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리며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인피니티 법률사무소 차상호 변호사, 안효정 변호사 등은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에 몸담았던 검사 출신 변호사다. 박성진 변호사는 27년간 검사로 일하며 ‘마약통’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특히 배우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이기도 하다.

유아인이 출연할 예정이었던 작품 또한 줄줄이 무기한 연기 사태를 맞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종말의 바보’와 넷플릭스 영화 ‘승부’는 지난 27일 공개 잠정 연기를 확정했다. 영화 ‘하이파이브’ 또한 개봉을 연기하고 유아인의 분량을 편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아인이 출연했던 광고 또한 모델을 교체하며 ‘손절’ 움직임을 보였다.

경찰은 유아인의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 또한 열어 두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7일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구속영장 부분을 포함해 개별 혐의 성립 여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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