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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판 만만하냐” 박성광 ‘웅남이’ 비평 평론가 ‘선민의식’ 해명했다 오히려 역풍

박성광이 연출한 ‘웅남이’를 두고 ‘이 판이 만만하냐’는 한줄평을 남겨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을 받은 평론가가 사과 입장을 내놨으나 일부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CJ CGV 제공

개그맨 박성광이 연출한 영화 ‘웅남이’와 관련해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용철 평론가가 사과했으나 오히려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이용철 평론가는 “제 표현 자체가 그렇게 보였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박성광이라는 신인 감독뿐 아니라 영화일을 하는 다수 분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이용철 평론가는 지난 22일 개봉한 ‘웅남이’를 두고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란 한줄평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영화계와 개그계를 가르고, 선민의식을 표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박성광을 둘러싼 옹호 여론도 이어졌다.

이용철 평론가는 이번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성광과 친한 한 개그맨으로부터 한줄평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박성광이)제가 생각한 것보다 많이 여리고 저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들었다”며 “심지어 무서워한다고까지 하더라. 공개적으로 사과를 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 사과하고 싶다. 특정인이 저와 같은 비연예인이라면 잊히겠지만 박성광은 연예인이니 그런 오해가 남아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사과의사를 강조했다. 다만 자신의 한줄평이 박성광이나 개그계를 비하하는 것이 아닌 분야를 넘나들 때의 신중함과 CJ CGV로부터 배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특별한 선택을 받은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남이’는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2위 자리에 오르며 의외의 복병으로 점쳐지고 있다. CJ CGV 제공

박성광을 향한 사과 인터뷰였지만 일부 발언이 지적됐다.

이용철 평론가는 “평론가가 개그맨을 하대할 이유가 없다. 제 표현에 개그맨분들이 집단적으로 화가 났다는 말을 들었다. 오해를 살만하니 그럴 수 있겠다 싶고, 일반인이 화를 내는 것도 그러려니 한다”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삶에서 그냥 화풀이하는 것 정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몇몇 영화업계 분들이 비아냥거리더라는 반응을 전해들었는 때는 안타까웠다”며 “스스로를 되돌아보자는 뜻이었는데 개그맨에 대한 선민의식이 있다고 해석한다면 슬픈 일”이라고 했다.

선민의식이라는 비판을 부인하는 발언이었지만 대중의 비판을 ‘행복하지 않은 삶에서의 화풀이’로 치부한 것에 대해 오히려 선민의식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직 영화 업계만의 시선을 신경을 쓰는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이슈를 담은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비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평론가는 그 ‘일반인’이라는 사람들이 원하는 영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일 뿐인데, 자신이 거창한 철학자라도 된 듯 사람들이 깨우치길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선민의식을 선민의식으로 증명했다”며 “변명문도 선민의식으로 문제가 터져버렸으니 ‘일반인’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또 입장을 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성광의 ‘웅남이’는 의도하지 않게 평론에 대한 화두로 갑론을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웅남이’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에 이어 개봉 첫 주말 11만7592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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