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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피한 유아인, 마약 숨긴 ‘거주지’ 속이다 들통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2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배우 유아인이 경찰의 압수수색 당시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JTBC에 따르면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자택을 숨겼다. 그는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실제 살고 있는 집이라고 허위진술을 한 것이다.

경찰은 유아인이 말한 집을 압수 수색을 했지만 헛걸음을 했고 유아인이 실제 거주하는 곳을 알아내 다시 압수수색을 하자 마약을 한 단서들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아인이 초범임에도 불구하고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유아인은 5종의 마약 불법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유아인의 모발과 소변에서 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를 받았다. 유아인이 의료 목적 외 졸피뎀을 과다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돼 혐의가 추가됐다.

유아인은 24일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았다.

심사를 마친 유아인은 취재진을 만나 “증거 인멸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밝힐 수 있는 모든 진실을 그대로 밝혔다”고 말했다. ‘마약한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아인은 이날 영장심사에 출석하는 당시에도 취재진 앞에서 “혐의의 대해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공범을 도피시키는 일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관련 증거들이 이미 상당수 확보돼 있고 유아인도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는 상당 부분 인정”이라며 “코카인 사용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유치장에서 나온 유아인은 ‘무리한 영장 신청이었다고 보느냐’는 “그건 제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법원에서 내려주신 판단을 존중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유아인이 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던진 음료수 페트병을 맞기도 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검토한 뒤 재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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