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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WBC 음주 파문 사흘 만에 사죄…“내 자신 컨트롤 하지 못한 것 후회 돼”

1일 삼성전을 앞두고 최근 불거진 음주 파문에 대해 사과하는 김광현. 인천|배재흥기자

김광현(35·SSG)이 최근 불거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파문’의 당사자임을 밝히고 사죄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전을 앞두고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모인 취재진 앞에 섰다.

김광현은 이번 논란에 연루된 선수가 자신임을 먼저 밝힌 뒤 “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 싶어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운을 떼며 “빨리 사과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다른 팀과도 연관이 있어 늦어진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 유튜브 채널은 올해 3월 개최된 WBC 기간 중 야구대표팀으로 소집된 선수 중 일부가 일본 도쿄에 있는 유흥업소에 드나들며 술을 마셨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대회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호주전(9일)과 많은 야구 팬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낸 일본전(10일) 전날 음주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야구대표팀은 호주전과 일본전을 내리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음주 파문의 후폭풍이 커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회 기간 중 술을 마신 것으로 지목된 선수 3명이 속한 3개 구단에 사건 경위서를, 차출 선수가 없던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에 사실확인서를 요청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섰다.

KBO 측 중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광현을 포함한 투수 3명은 술집에 출입한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선수들은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7일과 휴식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각각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최초 나온 폭로와 선수들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공식 선상에 선 김광현은 “생각 없이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야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팬분과 야구계 선후배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너무 짧았고, 스스로 컨트롤(통제)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 정말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끝으로 그는 “지금 진행 중인 KBO 조사를 충실히 잘 받고, 그에 대한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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