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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 에콰도르 3-2로 격파…나이지리아와 8강 격돌

수비수 최석현이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전 에콰도르 최석현이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티아고 | 연합뉴스

한국 축구가 남미 강세를 뚫고,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에 올랐다. ‘Again 2019’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은중 감독(44)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3-2로 눌렀다. 이영준(김천)과 배준호(대전), 최석현(단국대)의 릴레이 골로 웃은 한국은 결승까지 진출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행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5일 오전 2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나이지리아와 4강 티켓을 다툰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1일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눌렀다. 나이지리아는 1989년과 2005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강호다.

이영준이 2일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군인다운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티아고 | 연합뉴스

한국은 실리 축구로 남미 강호인 에콰도르에 맞섰다. 볼 점유율은 상대에게 내줬으나 단단하게 굳힌 수비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한국의 노림수는 경기 초반부터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전반 12분 배준호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던 이영준이 절묘한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에 꽂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7분 뒤 배준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속임 동작에 이은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한국도 위기는 있었다. 전반 31분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박창우(전북)가 상대 공격수인 켄드릭 파에스를 손으로 넘어뜨리면서 페널티킥(PK) 판정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VAR)에도 판정이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5분 뒤 저스틴 쿠에로에게 만회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실점 3골 중 2골이 PK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대목이었다.

전반 에콰도르에 볼 점유율에서 27 대 56으로 밀리며 고전한 한국은 쫓기는 형국이 됐다. 한국이 후반전에 들어가자마자 상대의 추격을 뿌리치는 한 방을 꽂은 것이 다행이었다. 후반 3분 단신(178㎝) 수비수 최석현이 주장인 이승원(강원)이 올린 코너킥을 절묘한 헤딩골로 연결했다. 3-1로 달아난 한국은 후반 16분 황인택(이랜드)과 강성진(서울)을 교체 투입하면서 전술에 변화를 줬다. 에콰도르의 거센 공세를 감안해 수비 숫자를 5명으로 늘려 승리를 굳히겠다는 의도였다. 아쉽게도 후반 39분 세바스티안 곤살레스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으나 남은 시간을 잘 막아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결정지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남미 강세가 눈에 띄고 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 남미 3개국이 8강에 오르면서 대륙별 경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유럽(이탈리아·이스라엘)과 북중미(미국),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아시아(한국) 순이다. 대회 직전 개최국이 인도네시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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