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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구단 안배···‘발표 임박’ AG 엔트리 4가지 궁금증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 경향신문 DB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 대표팀 ‘류중일호’에 승선할 정예 24명 엔트리가 이번주 모습을 드러낸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미 수 차례 비공개 회의를 통해 선발 대상을 좁혀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초 회의를 통해 추가 논의가 필요한 대목을 정리한 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대회 기간이 꽤 남았는데도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수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은 대한체육회 엔트리 제출 일정 때문이다. 이후로는 ‘부상’의 이유 외에는 선수 교체가 불가능하므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엔트리 구성의 궁금증도 구체화해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이라는 드러난 목표 외에도 한국야구 대표팀의 세대교체라는 지향점도 공식화했다. 이번 대회의 경우, 25세 이하 선수를 기준으로 선발하는 이유다. 24명 중 3명은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는 자체 규정도 마련해놨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와일드카드 또한 29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뽑는다. 이 때문에 예비 엔트리 198명(아마추어 18명 포함)에 들어간 와일드카드 후보도 폭이 좁다.

취약 포지션 보강을 우선시한다면 포수 1명을 와일드카드로 채울 전망. 와일드카드 후보군에는 장승현(두산), 한승택(KIA), 김준태(KT) 등이 있는데 누구도 도드라지게 앞서 있지 못하다. 25세 이하로 1군에서 뛰는 선수로는 정보근(롯데)이 있다. 지난해까지 상무에서 뛴 김형준(NC)도 있지만 부상 재활 중인 것이 변수다.

야수 와일드카드 후보군은 대체로 취약하다. 야수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외야수 문성주(LG)가 있지만, 구단별 차출인원 제한(3명)으로 선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또 경험 있는 내야수 심우준(상무)이 보이지만 25세 이하 대상에 경쟁 선수들이 있다. 확실한 선발투수 확보를 위한 투수 2명을 와일드카드로 쓸 가능성도 크다. 구창모(NC), 박세웅(롯데), 최원태(키움), 최원준(두산) 등이 후보군에 있는 가운데 구창모는 지난 주말 부상으로 이탈한 게 변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지휘봉을 잡아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에는 투수 11명 중 당시 동의대 재학 중이던 아마추어 홍성무를 제외하고 선발투수 5명, 불펜투수 5명을 뽑았다. 이번에도 투수 엔트리를 11명 기준으로 비슷한 구성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제외하고 매번 대회에 아마추어 1명이 뽑혔던 것을 고려할 때 최약체와 경기에서 선발로 뛸 아마추어 투수 1명이 가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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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절실한 대목은 금메달 관문인 대만과 일본전에 내세울 에이스급 선발투수 2~3명 확보다. 25세 이하 그룹에서는 곽빈(두산)과 나균안(롯데) 등이 올시즌 팀의 에이스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상을 좁히는 과정에서 올시즌 초반 기세와 최근 1~2시즌 기록 중 어떤 것에 더 비중을 둘지 고민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또 젊은 선수들은 베테랑에 비해 기복이 크다. 3개월 이후 선수들의 페이스가 어떨지 지금은 예단이 어렵다. 조금 더 기록을 폭넓게 보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사실, 가장 어려운 것은 구단별 안배다. 정규시즌 중단 없이 치르는 첫 대회다. 대회 기간은 10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이지만, 선수 차출 기간은 9월20일께부터 10월8일까지 보름이 훌쩍 넘을 전망. 구단별 최대 차출인원을 3명으로 제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서도 동일 보직 또는 포지션의 선수를 한 팀에서 집중적으로 뽑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예컨대 선발투수 2명을 한 팀에서 선발하면 해당팀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후보군에 여러 선수가 포함된 구단으로, LG와 롯데 등이 거론된다.

LG에는 불펜 자원인 고우석, 정우영, 박명근과 함께 선발 김윤식, 야수 문보경과 이재원 등이 후보군에 있고, 롯데에는 와일드카드 선발 박세웅을 포함해 선발 나균안, 불펜 김진욱, 야수 황성빈과 한동희, 안권수에 포수 정보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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