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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행 러시 조짐···손흥민도 내년에 간다?

알 이티하드 유니폼을 들고 있는 카림 벤제마. 알 이티하드 홈페이지

크리스티누 호날두(38·알 나스르)에 이어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36)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리그로 진출했다. 앞으로 더 많은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로 갈 수 있으며, 손흥민(31·토트넘)도 포함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이티하드는 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제마와 계약한 사실을 발표하며 벤제마가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알이티하드는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라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벤제마가 알이티하드로부터 2년간 4억 유로(약 5500억원) 조건을 제시받았다”고 추정했다.

벤제마는 지난해 남자 축구 최고 권위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고, 2022~2023시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19골 등 총 31골을 터뜨린 세계 정상급 공격수다.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97경기에서 37골을 넣었다. 벤제마의 이적으로 사우디는 지난 1월 영입한 호날두에 이어 또 다른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첼시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도 사우디로 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날 “사우디리그 우승팀 알 이티하드가 캉테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곧 계약할 것”이라며 “런던에 도착한 이티하드 대표단이 캉테에 연봉 1억 유로(약 1395억원) 등 2년짜리 계약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으로 고생한 캉테는 첼시와 계약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사우디리그에 가세할 만한 선수 13명’ 명단을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오넬 메시(PSG)와 캉테를 비롯해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이상 바르셀로나), 위고 요리스(토트넘),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피에르 오바메양(첼시), 일카이 귄도안(맨시티) 등이 사우디 프로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선수들이다. 2010년대 중반 중국이 ‘브라질 국대 출신’ 오스카르, 파울리뉴, 헐크 등을 엄청난 몸값으로 영입한 것처럼 이번에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30대 특급스타’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이다.

CBS 스포츠 기자 벤 제이콥스가 2024년 손흥민 사우디행 가능성을 트위터에서 제기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손흥민이 사우디로 갈 수도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BS 스포츠 기자 벤 제이콥스는 “다음 시즌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며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된 손흥민이 2024년 여름 사우디로 갈 수도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골로 2015~2016시즌 토트넘 데뷔 시즌(4골) 이후 가장 적은 골을 넣었다. 축구 매체 팀 토크는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단계에서 사우디가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한다면 토트넘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202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이어 2023 FIFA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냈고, 2026 여자 아시안컵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인권 탄압국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이라고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천문학적인 계약조건은 유럽축구에서 전성기를 보낸 베테랑들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팀 토크는 “유럽축구 스타들이 사우디 리그로 가는 것은 점점 강해지는 트렌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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