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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메시, 결국 MLS로 간다···인터 마이애미행 확정

파브리시오 로마노 트위터 캡처

리오넬 메시(36)의 바르셀로나(스페인) 복귀는 끝내 무산됐다. ‘축구의 신’의 새 행선지는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미국)다.

인터 마이애미는 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영상 하나를 올렸다. 여러가지 내용들이 나오는 가운데 마지막에 메시의 입단을 암시하는 내용이 실렸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공식 합의를 마무리짓기 위한 단계가 아직 남아있지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이 MLS에 오는 것을 환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행을 기정사실화했다.

메시는 2022~2023시즌이 끝난 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 결별했다. 이후 그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시됐던 곳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지난 4월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가 훈련에 불참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홍보 영상을 찍어 논란이 일던 중 프랑스 대표 통신사 AFP가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해 화제가 됐다. 이후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가 뛰는 알힐랄이 5700억원가량을 연봉으로 제시했다는 소식까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사우디행이 기정사실화 되는 듯했다.

하지만 에이전트로 활동해온 아버지 호르헤 메시가 바르셀로나의 후안 라포르타 회장 자택을 방문, 메시의 복귀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 친정팀 복귀설에 무게가 실렸다. 당시 호르헤는 라포르타 회장의 집을 떠나면서 취재진에 “메시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길 원한다. 아들이 돌아간다고 해서 기쁘다. (복귀는) 선택지 중 하나인데, 복귀할 것이라고 믿냐고 내게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데려오기 위해 해결해야 할 재정적 난관이 많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상 구단 총수입에서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으면 안 되는데, 바르셀로나가 재정적 상한을 두고 파블로 가비,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계약 갱신과 메시의 영입을 동시에 성사하려면 다음 시즌 총보수 규모를 조절해야 하는 난제부터 풀어야 했다. 이런 조건에서 줄 수 있는 연봉은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 측 제안과는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인터 마이애미의 경우 MLS를 후원하는 거대 다국적 기업 두 곳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가 올 시즌부터 10년간 MLS 중계를 책임지는데 ‘시즌 패스’(한 시즌 중계 패키지 이용권) 수익의 일부를 메시에게 제공하는 안을 검토했다고 디애슬래틱은 전했다. 또 다른 후원사 아디다스 역시 MLS를 통해 나온 수익을 공유하는 안을 따져봤다고 한다.

이런 조건을 수용했다면 연봉, 광고 수익 등 기존 스타 선수가 받은 금전적 대우에 더해 사실상 리그 중계 수익의 일부를 고정적으로 챙기게 된 셈이다. BBC는 “대형 브랜드와 계약, 라이프스타일 등 축구가 아닌 다른 이유로 메시가 마이애미가 끌리게 됐다”고 해설했다. 메시는 마이애미에 이미 자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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