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수지 “‘국민첫사랑’ 너무 좋아요, 계속 불러줬으면”

배우 수지,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수지는 여전히 많은 이를 설레게 하는 ‘국민첫사랑’이다. 청아한 눈빛, 귀여운 미소, 가녀린 자태까지 여러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국민첫사랑’이란 수식어에 부담이 있느냐고요? 아뇨. 사실 정말 좋아요. 그 단어로 절 계속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하하. 쭉 가져가고 싶은 수식어라니까요.”

수지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이두나!’(감독 이정효)로 톱 아이돌 ‘이두나’를 연기한 소감부터 그룹 미쓰에이 활동 당시 느꼈던 어려움, 또 30대에 접어든 안정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수지, 사진제공|넷플릭스

■“‘이두나’와 다른 점? 전 절 잘 다스려요”

‘이두나!’는 은퇴한 톱아이돌 ‘이두나’가 셰어하우스에 들어오면서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과 사랑에 빠지는 멜로물이다. 유명인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이두나’의 허무한 마음도 집중 조명한다.

“대본을 봤는데 꼭 하고 싶더라고요. ‘이두나’는 감정기복도 굉장히 심하고 널뛰는 인물인데 그런 두나만의 표현법이 마음 쓰이면서도 연기로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죠. 그의 성격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전 이해가 잘 가더라고요. 평범한 걸 갈망하고 자신의 큰 꿈처럼 얘기하는데, 저한테도 ‘평범’이란 단어가 꽤 큰 의미였거든요. 대본을 보고 한대 얻어맞은 것처럼 ‘어떻게 나와 이렇게 비슷하지?’란 생각을 했어요.”

배우 수지, 사진제공|넷플릭스

자신과 닮은 부분을 여럿 발견했기 때문일까. 미쓰에이 활동 시절 자신도 겪었던 경험에서 ‘이두나’에게 반영을 많이 했다는 그다.

“‘두나’는 자신에게 놓인 황금같은 시간에도 일만 하면서 지내왔기 때문에 막상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걸 어떻게 보내야하는지를 몰랐을 거예요. 저도 그랬던 시기가 있었거든요. 쉴틈없이 일하다보니 휴식이 주어지면 제대로 못 쓰고 시간만 보내는 느낌이랄까. 그땐 자각하지 못했는데 돌아보니 그랬더라고요.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고, 쉴 때마다 저만의 루틴을 지키면서 즐겁게 살려고 하고 있죠.”

‘이두나’와 수지가 다른 점도 있을까?

“전 절 잘 다스리는 편이에요. 물론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두나처럼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이 와도 티를 잘 안 내요. 그리고 그냥 지나가길 바라죠. 나만의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다른 일에 집중하기도 하고요.”

배우 수지, 사진제공|넷플릭스

■“매 순간 은퇴 생각해, 그래야 더 최선을 다하더라고요”

실제로 양세종이 나이가 많지만 극 중 연상연하 커플로 나오기 때문에 그가 더 장난을 많이 쳤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종 오빠와는 호흡이 좋았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오빠가 연하로 느껴질 수 있게끔 얘기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쳤죠. 오빠가 엉뚱한데, 발가락 양말을 제게 신길 때 낑낑거리더라고요. 안 신겨져서요. 그 모습이 웃겨서, 저도 웃음이 많이 터졌죠.”

이정효 감독의 현장은 특별했다.

“작업하면서 이렇게나 질문을 많이 하는 감독님은 처음 만났어요. 좋은 질문은 그 자체로도 좋은 대답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질문들을 많이 해줘서 ‘두나’의 감정을 더 심도있게 느낄 수 있었고요. 현장에서 얻는 것도 많았고, 감독님과 대화하는 게 즐거웠어요. 세종 오빠가 감독님에게 항상 ‘천재’라고 하는데, 저 역시 동의합니다.”

배우 수지, 사진제공|넷플릭스

은퇴한 톱아이돌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은퇴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 있을까.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매순간 더 최선을 다하게 되더라고요. 연기를 그만둘 수 있고 떠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고요.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연기하려고 하죠. 어릴 땐 저도 ‘두나’처럼 이 일이 내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요. ‘노래도 춤도 못하게 되면 어쩌지? 인생 재미 없겠다’고 두나가 말하는데, 그렇게 되는 게 전 싫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은퇴에 관련된 생각을 늘 하게 됐어요.”

이제 그도 30대이다. 고등학생 때 데뷔해서 열심히 달리다보니 서른살이란 숫자를 맞이했다고. 나이가 먹는 게 참 좋다는 그다.

“사실 아직은 나이를 더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요. 그렇게 성숙해진 제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주름 생기는 것 빼고는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 좋은 것 같거든요. 혹시 어린 시절 수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지금 힘들겠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네가 더 빛날 수 있는 거라고요.”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