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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중년의 O자형 휜다리, ‘절골술+줄기세포’로 인공관절 피한다

정구황 원장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장 / 정형외과 전문의)

중년 여성의 경우 O자형으로 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무릎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후천적으로 O자형 휜 다리로 변형되는 것은 생활습관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이 원인이다. 그런데, 후천적으로 O자현 휜다리로 변형된 다리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사람에 비해 관절 노화가 빨리 올 수 있다. 휜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무릎 이상은 내측 연골판(물렁뼈) 손상으로, 이는 연골 손상으로 이어지고 방치할 경우 내측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다. 일단 손상된 연골은 처음에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상태로 계속해서 악화되기 때문에 본인의 다리가 후천적으로 O자로 휜 사람이라면 평소 자신의 관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O자형 휜 다리는 고관절부터 발목으로 내려오는 체중선이 무릎 중심이 아닌 안쪽으로 지나가는 무릎으로, 휜 정도에 따라 안쪽 무릎으로 체중의 70% 이상이 집중돼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이는 연골 마모 속도를 가속화 시키면서 내측 관절염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O자로 휜 다리로 인해 내측 관절에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교정치료가 효과적이다. 무릎 관절은 손상이 한 번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관절염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무릎 통증의 원인이 O자 변형이고, 내측 연골만 닳은 상태라면 ‘근위경골절골술’이라 불리는 휜 다리 교정술로 관절염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근위경골절골술(HTO)은 무릎 내측으로 과도하게 실리던 하중을 외측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염이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 교정술이다.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관절 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활동량이 많은 50대-60대 후반의 중년 환자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의 경우 근위경골절골술이 가능하다면 인공관절수술 전 본인의 관절을 보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더불어 근위경골절골술에 줄기세포술을 병행하면 무릎 통증 치료는 물론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치료술(카티스템)은 연골손상 부위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카티스템(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을 도포하는 방식으로, 절골술과 함께 시행할 수 있다. 해당 치료는 15년 이상의 임상을 통해 치료 효과가 입증되었고, 근위경골절골술과 줄기세포술 병행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The knee’에 등재되며 유의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관절의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평소 좌식 생활보다는 입식 생활을 하고, 양반다리 또는 쪼그려 앉거나 무릎 꿇는 자세 등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평소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 계단 오르기 등의 꾸준한 운동으로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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