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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에취~! 재채기만 했을 뿐인데… 허리통증이?

민성훈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신경외과 전문의)

직장인 이 씨(남, 45세)는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환절기만 되면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사는 편이다. 그런데 며칠 전 재채기를 좀 세게 했는데 그때 허리에 뚝하는 느낌의 통증이 생겼다. 이후 재채기가 나올 때마다 허리가 아팠고, 앉았다 일어서거나 누워서 자세를 바꿀 때도 통증이 있었다. 파스를 붙이고 지내봤지만 허리 통증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다.

재채기를 할 때 일시적으로 복압이 올라가면서 허리 근육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럴 경우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평소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경우, 허리에 갑작스레 무리한 힘이 주어지거나 복압이 올라가면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특정 동작을 취할 때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수 있다. 급성요통이라면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만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하기 전에 척추 전문의에게 정확한 원인을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은 지속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급성,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보통 급성 요통은 2주 내에 50~60%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가 요통의 원인이라면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라면 휴식을 취하면서 약물이나 주사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추간판 탈출증(디스크)과 퇴행성 추간판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방전위증, 종양이나 감염, 고관절 질환, 콩팥 문제인 내과 또는 비뇨기과 질환일 수도 있고 여성의 경우 산부인과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추간판 탈출증인 경우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의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방사통(다리와 엉덩이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통증이나 저리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내시경술이 필요할 수 있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허리에 갑작스럽게 부담을 주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구부정하게 움츠리고 있는 자세,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등 바르지 못한 자세는 혈관 수축과 혈액순환장애를 일으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틈틈이 허리를 쭉 펴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고, 평소 가벼운 걷기로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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