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건 아닌 것 같은데…” 한국 축구의 든든한 기둥인 김민재(26·나폴리)가 큰 부상을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24일 카타르 도하 인근의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취재진과 만나 “근육을 다친 게 처음이지만, 심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날 후반 18분 즈음 우리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다르윈 누녜스(리버풀)를 쫓아가다가 잔디에 미끄러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발목까지 살짝 꺾이는 모습에 부상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의료진의 체크 직후 그라운드에 복귀해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의 센터백 파트너인 김영권(울산)은 “걱정했는데 큰 부상은 아닌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진다면 큰 타격이다. 그는 4년 전 러시아 대회를 앞두고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에 낙마한 아픔이 있다. 김민재에게는 이날 경기가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그 상대가 쟁장한 선수들이 모인 우루과이전이었으니 부담이 클 법 했다. 김민재는 “경기를 뛰면서 긴장한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많이 긴장했다”며 “땀도 많이 나고 심장도 두근거렸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김민재는 한국이 한 수 위라 여겼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한 비결을 최근 아시아 국가들의 잇딴 선전에서 찾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동기부여가 됐다는 얘기다. 김민재는 “두 팀의 경기를 보니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솔직히 조금 부러웠다”며 “우리가 보기에 (두 팀 모두)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