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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인터뷰] ‘야구소녀’ 손가은의 야망···“즐기면 이길 수 있어요”

입력 : 2024.05.28 14:07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여성 출전자 손가은 선수가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5.26. 정효진 기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여성 출전자 손가은 선수가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5.26. 정효진 기자

‘야구’라는 단어를 말할 때마다 손가은(18·화성동탄BC)의 목소리가 우렁차졌다. 취재 카메라 앞에서 수줍게 쭈뼛거리던 모습은 간데없었다. ‘즐기자’라고 써넣은 야구모자를 눌러쓴 손가은은 “즐기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야구는 한국의 4대 구기 종목(축구, 야구, 배구, 농구) 중 유일하게 여자 프로팀과 실업팀이 없는 종목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야구 외길인생을 걷고 있는 손가은에게는 자연스럽게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자주 따라붙는다. 손가은은 2023년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대회와 올해 황금사자기전국 고교야구대회에 모두 여자 선수 최초로 출전했다. 여자 선수가 전국 고교 대회에 나선 것은 1999년 대통령배 덕수고 안향미 이후 처음이었다. 남자 고교선수들 사이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손가은의 모습은 여자 고교선수를 육성하지 않는 한국 야구계의 암울한 현실인 동시에 여자야구 성장을 위한 한 장면이었다.

지난해 봉황대기 1회전에 야수로 선발 출전한다는 사실을 듣고서는 경기 전날 밤잠을 못 이뤘다. 수비할 땐 외야로 날아오는 공이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즐기자’라는 마음가짐은 손가은이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여성 출전자 손가은 선수가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5.26. 정효진 기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여성 출전자 손가은 선수가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05.26. 정효진 기자

“긴장을 진짜 많이 해요. 그렇지만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기려고 해요. 즐기면 이길 수 있더라고요.”

손가은은 자신에게 가장 즐거운 일인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돈을 벌고, 이름을 날리고 싶다. 축구나 소프트볼 등 다른 운동도 해봤지만 어떤 것도 야구만큼의 울림이 없었다. 손가은은 “나는 취미도 야구, 특기도 야구, 전부 야구다”라며 “공을 잘 때리면 그 순간이 일주일 내내 생생하다. 온종일 다음 시합 땐 공을 어떻게 칠지, 감독님의 오더가 어떻게 내려올지 마치 내가 감독이 된 것처럼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선발로 시합에 못 나가더라도 계속 기회를 주시는 화성동탄BC 이주희 감독님께 항상 감사하다”는 손가은은 야구에 대한 열정에 가득 차 있다.

한국에서 ‘여자 야구선수’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한국프로야구(KBO) 출범 당시 ‘의학적으로 남성이 아닌 자’는 부적격 선수로 분류됐다. 이 문구는 1996년 규약에서 사라졌지만 여자 프로야구선수는 아직 없다. 한국의 ‘1호 여자 야구선수’로 불리는 안향미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야구팀 입단 테스트(트라이아웃)에 참여했으나 탈락했다.

손가은은 “일본 여자 실업야구팀에서 선수를 하고 싶다”며 “한국에서는 야구를 하면서 내가 돈을 벌 수가 없는데 나는 야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한국 유소년 야구팀에서 지도자를 하며 ‘야구소녀’들을 육성하고 싶다는 목표도 있다. 그는 “여자야구는 초·중·고등학교에 엘리트 코스가 없으니까 자꾸 경력 단절이 된다. 그게 한국에서 여자야구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여성 출전자 손가은 선수가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모자 안쪽에 직접 써넣은 ‘즐기자’ 문구가 있다. 2024.05.26. 정효진 기자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첫 여성 출전자 손가은 선수가 26일 경기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모자 안쪽에 직접 써넣은 ‘즐기자’ 문구가 있다. 2024.05.26. 정효진 기자

“체력은 누구한테 뒤지지 않아요. 발이 빨라서 달리기는 또래 남자애들이랑 붙어도 자신 있어요. 공을 치고 냅다 뛰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손가은은 “전국대회에서 일단 안타를 치고 싶고, 투수로 올라간다면 아웃 카운트를 잡고 싶다. 아웃 카운트를 잡으면 제가 여자 선수로서 첫 번째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손가은은 “‘최초’라는 타이틀에 원래 욕심이 없었는데, 야구를 하다 보니 여자라서 주목받는 거 말고 그냥 잘해서 주목받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손가은은 마지막 학창 시절을 고교야구에 ‘올인’하고 싶어 올해 여자 야구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지원하지 않았다. 손가은은 “오는 8월 봉황대기가 내 마지막 고등학교 전국대회다. 지금까지는 주로 벤치에서 시작했으니까 선발로도 나가보고 싶고 안타도 치고 싶다. 그 생각만 하면서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42년 역사상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기록…KIA 김도영의 KBO리그 최초의 4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KIA는 양현종 완투승에 7연승 겹경사

입력 : 2024.07.23 21:34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세 ‘아기호랑이’가 또 일을 냈다. KIA 김도영(20)이 KBO리그의 새로운 획을 긋는 기록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석만에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쏘아올리며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사이클링 히트는 올시즌 1호이자 KBO리그 역대 31번째다. 단타부터 홈런까지 순서대로 달성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는 1996년 김응국(당시 롯데)이 4월14일 한화전에서 달성한 데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김응국도 4타석 안에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김응국은 첫 안타를 친 뒤 두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을 당했고 다음 타석에서부터 2루타-3루타-홈런을 차례로 기록했다. 4타석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한 건 김도영이 처음이다.

20세 9개월 21일에 첫 사이클링히트를 터뜨린 김도영은 지난 2004년 20세 8개월 21일의 나이로 이 기록을 세운 신종길(당시 한화)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이날 김도영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두번째 타석인 3회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5회에는 좌중간으로 타구를 친 뒤 3루에 안착해 3루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기록의 마지막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이 6-1로 앞선 6회말 NC 두번째 투수 류진욱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내추럴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광주구장은 김도영을 향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회 홈런으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뒤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동성고를 졸업한 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도영은 프로 데뷔 3년차인 올해 기량이 만개했다.

장타와 빠른 발을 내세워 호타 준족의 면모를 자랑했다. 4월에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했다. 그리고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역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기록은 진행 중이다. 30-30은 KBO리그 역사상 단 8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던 기록이다. 김도영이 이 기록을 달성한다면 2000년 박재홍 이후 24년만에 국내 선수로서 이 기록을 세운다.

김도영은 이미 강력한 MVP 후보로도 거론되는 과정에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기록까지 세워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선두 행진을 이어가는 KIA는 김도영의 활약으로 더 함박 웃음을 짓는다.

이날 KIA는 경기에서도 웃었다. 1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낸 KIA는 5회 나성범, 최원준, 김태군의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면서 리드를 이어갔다. 그리고 6회 김도영의 2점 홈런으로 대기록이 완성되면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도 ‘대투수’ 양현종이 9이닝을 온전히 책임지며 완투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9이닝 4안타 1홈런 6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95개의 투구수로 경기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양현종의 개인 통산 10번째 완투승이다. KIA는 8-1로 승리하며 7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이런 외인 있었을까···‘대만 출장중’ 류지현 전 감독도 켈리와 고마움을 주고 받았다

입력 : 2024.07.23 10:45 수정 : 2024.07.23 14:31

케이시 켈리. 정지윤 선임기자

케이시 켈리. 정지윤 선임기자

케이시 켈리가 2019년부터 5시즌 반 동안 함께한 LG를 떠나며 남긴 것이 외인투수 레전드급 기록만은 아니다. 켈리는 KBO리그 역사에 없던 이별 여운을 남겼다. ‘결별 통보’를 받고도 지난 20일 등판한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된 뒤에는 잠실구장이 빗물 반, 눈물 반으로 젖기도 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이미지가 주변 누구에게나 한결같기는 어렵다. 누군가는 긍정적인 면을 크게 본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어두운 부분을 더 부각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켈리는 적어도 LG 트윈스 현장과 프런트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같은 사람’이었다. 최고의 ‘워크에식’으로 팀에 헌신한, 또 철저한 자기 관리로 자기 역할에 공백을 만들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외국인투수였다. 아쉬움이라면 올시즌 구위 저하로 LG의 에이스 갈증을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한 것뿐이었다.

켈리는 LG를 떠나면서도 보기 드문 풍경을 만들었다. LG 전 사령탑인 류지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대만 출장 중 켈리 소식에 급히 구단 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내가 고마워했다는 것도 꼭 전해달라”고 부탁한 것도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류지현 위원은 야구대표팀 수석코치로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 전력분석차 대만 출장 중 켈리가 LG에서 마지막 등판을 한다는 기사를 접하고 급히 구단에 전화를 했다.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다니면서는 선수들과 만날 기회가 앞으로도 있지만, 켈리와는 혹여 간접적으로나 고별인사를 나주지 못할 수도 있어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전했다.

특정팀을 떠난 감독이 해당팀 외국인선수가 떠나는 순간, 이렇듯 직접 나서 마음을 나누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장면이다. 인사를 받고도 경황없다는 이유로 응답하지 않을 켈리 또한 아니었다.

켈리는 통역과 구단 관계자에게 류 위원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Tell him thank you! And my best years were with him”이라는 문구로 “감독님 감사합니다. 저의 최고 시즌은 감독님과 함께한 때였습니다”는 내용을 담았다.

켈리가 지난 20일 고별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켈리가 지난 20일 고별식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이런 외인 있었을까···‘대만 출장중’ 류지현 전 감독도 켈리와 고마움을 주고 받았다

류지현 위원은 지난 22일 전화로 켈리와 주고받은 메시지에 대한 묻자 켈리에 대해 갖고 있던 감정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 “외국인선수들은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꽤 많다. 계약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한데 켈리는 늘 팀에서의 역할을 먼저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 위원은 켈리가 출산 휴가도 포기하고 마운드에 섰던 일화를 포함해 켈리와 함께한 2022년 플레이오프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LG는 1차전을 이기도도 2~4차전을 내리졌다. 류 위원에게도, LG 관계자, 팬 모두에게 아픈 시리즈였다. 류 위원이 굳이 상처 남은 시리즈를 다시 끄집어낸 것은 켈리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켈리는 1차전 이후 사흘만 쉬고 팀이 절박해지자 4차전 선발로 다시 등판했다. 그 과정에서 켈리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 결과가 너무나 아쉽고 죄송한 시리즈였지만 그때 켈리 마음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켈리라면 누구에게도 물어도 같은 얘기가 나온다. LG에는 외국인 에이스 이상의 그 무엇이었던 선수···.

[스경X현장]SNS서 시작된 파장…LG 필승조 김진성의 2군행, 염경엽 감독의 원칙주의 결단 “모든 프로야구 선수는 팀과 승리를 위해 야구한다”

입력 : 2024.07.23 17:56

LG 김진성. 연합뉴스

LG 김진성. 연합뉴스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신이었네.”

지난 22일 LG 김진성이 자신의 SNS에 올린 이 문구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불만이 많은 듯한 이 메시지를 두고 추측들이 쏟아졌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 교체된 것이 원인이 아니느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날 김진성은 6-3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전민재를 3루수 문보경의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흔들렸다. 이어 강승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2루가 주자로 찼다. 벤치에서는 김진성을 내리고 마무리 유영찬을 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팀은 그대로 승리했다. 그리고 다음날 이같은 메시지가 올라온 것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2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진성은 2군으로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을 2군으로 보냈다”라고 전했다.

그 이유로 “팀 분위기나 팀 원칙을 봤을 때 문제를 일으킨 건 사실이기 때문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구단이 다 합의해서 원칙대로 진행을 시키는게 맞다고 판단을 해서 내려보내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진성은 올시즌 47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 3.89를 기록 중이었다. 팀 불펜의 중심을 잡고 있던 투수였기에 감독으로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원칙’을 따르기로 했다.

염 감독은 “진성이가 그 부분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은 같은 생각으로 야구를 한다. 팀과 승리를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빨리 이해하길 바란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김진성이 메시지 속에 남긴 ‘희생’에 대한 염 감독의 답이었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염경엽 LG 감독. 연합뉴스

언제 1군으로 다시 돌아올 지 기약은 없다. 염 감독은 “기간은 안 정해졌다. 중요한 건 본인이 잘 해결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선수의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염 감독은 “서운한 게 많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올리지 않았겠나”라면서도 “프로야구 선수들은 서운함을 보상받지 않나. 본인이 희생이라고 생각한다면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지 않고 이날 한 것에 대해서는 “오늘까지 수습을 하고 싶었다. 감독으로서 문책을 하는 것보다 수습을 하는게 우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잘 수습을 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생각의 차이들이좀 있으니까 어쩔수 없이 원칙에 따라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진성의 빈 자리는 백승현이 채울 예정이다. 백승현은 올해 23경기에서 17.2이닝 16실점(15자책) 평균자책 7.64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좀 버티다보면 박명근도 온다”라면서도 “감독으로서는 엄청 아쉽다. 하지만 나도 원칙주의자”라고 말했다.

[스경X현장]유로엔 음바페, 금배엔 표준명…“라모스처럼 키 작아도 투지 최고 센터백 될래요”

입력 : 2024.07.23 13:23 수정 : 2024.07.23 14:16

충북 제천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22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경기 안양고와 인천 부평고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경기안양공고팀 주장 표준명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충북 제천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22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경기 안양고와 인천 부평고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 경기안양공고팀 주장 표준명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코를 만졌을 때 제 자리에 없어서 부러졌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애들이랑 너무 잘 준비한 대회여서 계속 뛰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고교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제57회 대통령금배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닮은 꼴이 등장했다. 경기 안양공고 주장이자 센터백인 표준명이 코뼈 골절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토너먼트에 진출시켰다.

안양공고는 22일 인천 부평고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경기 막판 금찬혁의 극장 동점 골로 부평고에 다득점에서 앞서 토너먼트 막차를 탔다. 스포트라이트는 금찬혁이 받았지만, 표준명의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성과였다. 선수단 전체에 투혼을 불어넣은 건 표준명이다.

표준명은 서울 영등포공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부터 다쳤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공격수 머리에 코를 부딪치면서 뼈가 부러졌다. 하지만 아파할 새가 없었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맞붙을 상대는 금배 최다 우승팀 부평고로 물러설 곳이 없었다. 감독관의 “5번 괜찮아?”라는 말에 말없이 엄지를 치켜들어 보이고는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갔다.

이후 병원 진단은 코뼈 골절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팀원들의 얼굴이 눈앞을 스쳐 갔다. 경기에 못 나가면 같이 고생한 팀원들의 고생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회가 끝나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치르는 마지막 대회인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 안양공고의 올해 대회 최고 성적은 백운대기 16강. 그 이상에 오르고 싶은 표준명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자타공인 최고 강점은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는 정신력이다. 단점을 꼽아달라는 말에도 “과열된 경기를 치를 때 주장이라서 중심을 잡고 친구들을 잡아줘야 하는데, 내가 흥분해버리는 상황을 고쳐야 할 것 같다”고 할 정도다. 강팀들과 한 조에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말에도 “그냥 강한 팀 만나서 자신감 붙여서 올라가는 게 더 좋다. 오히려 강한 팀 나와라하는 심정이었다”고 받아쳤다.

충북 제천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22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경기 안양고와 인천 부평고의 경기에서 경기안양고 표준명이 드리블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충북 제천시 봉양건강축구캠프장에서 22일 열린 제5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경기 안양고와 인천 부평고의 경기에서 경기안양고 표준명이 드리블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힘든 운동을 왜 하려느냐는 부모님 말씀에도 고집대로 밀어붙였다. 상대 공격수 볼을 뺏는 재미에 안양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센터백을 봐왔다는 표준명은 이란성 쌍둥이로 같은 팀 왼쪽 사이드백인 표준민과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꾼다.

롤모델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세르히오 라모스(세비야)다. 표준명은 “나처럼 키가 크지 않지만 경합에서 다 이겨내는 모습, 투지, 주장으로서 보여준 리더십을 본받고 싶다”면서 “내가 라모스를 보고 희망을 품었듯이, 거꾸로 나를 보고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화 7연패 끊어야하는데, 하필…

입력 : 2024.07.23 00:00 수정 : 2024.07.23 00:01

마무리 ‘흔들’ 페라자 ‘침묵’

공동 9위 추락 최대 위기 속

주중 3연전 ‘열세’ 삼성 만나

승리 세리머니 하는 한화 선수들. 7연패 중인 한화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12일 대전 LG전이다. 한화 제공

승리 세리머니 하는 한화 선수들. 7연패 중인 한화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12일 대전 LG전이다. 한화 제공

한화는 지난 21일 대전 KIA전에서 1위 팀을 상대로 선전했다.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6회말 김인환의 3점 홈런을 앞세워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까지 2점 차로 앞섰고, 9회초 마무리 주현상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전까지 39경기 11세이브 평균자책 1.77을 기록한, 올해 불펜 중 가장 믿음직한 투수다.

그러나 주현상은 김도영과 최원준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더니 1사 후 최형우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한화의 9회말 공격은 소득 없이 끝났다. 7-8로 패한 한화는 이번 시즌 최다 7연패의 늪에 빠졌다. 같은 날 SSG를 꺾은 키움과 공동 9위가 됐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한화다.

한화는 후반기 11경기에서 7연패 포함 2승9패로 고전하고 있다. 이 중 4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로선 후반기 첫 시리즈였던 키움과 고척 3연전 결과가 특히 아쉽다. 한화는 지난 9일 키움과 고척 1차전에서 7회까지 3-2로 앞서가다가 8회 3점을 내줘 3-5로 패했다.

11일 3차전에선 4-3으로 앞선 7회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접전 끝에 11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무릎을 꿇었다. 그 뒤로 NC, LG, KIA 등 까다로운 상대를 연이어 만나 패전이 쌓였다. 후반기 한화는 타율(0.269)이나 평균자책(4.62)에선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가장 큰 약점은 득점력이다.

득점권 타율이 0.228로 리그 최하위다. 대타 성공률도 0.188에 그친다. 특히 요나단 페라자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한 페라자는 5월까지 54경기 타율 0.324, 15홈런, 42타점, OPS 1.021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5월31일 대구 삼성전을 기점으로 공격력이 크게 줄었다.

당시 페라자는 외야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그 여파로 퓨처스(2군)팀에 내려가는 등 한동안 1군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1군에 복귀한 뒤론 예전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페라자는 후반기 11경기 타율 0.209, OPS 0.626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143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23일부터 리그 3위 삼성을 대전으로 불러 3연전을 치른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한화로선 ‘하필 삼성’이란 말이 절로 나올법하다. 한화는 올해 삼성과 9번 겨뤄 2승7패로 열세였다. 한화와 반대로 삼성은 새 외국인 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합류한 뒤 연승을 타며 팀 분위기도 좋다. 여러모로 힘든 시점에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

결국 투·타 주축 선수들이 제 몫을 하길 기대해야 한다. 지난 창원 원정에서 NC를 상대로 아쉬운 투구를 했던 하이메 바리아, 류현진의 호투와 페라자, 노시환 등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중심 타선의 반등이 필요하다. 올해 한화에 남은 경기는 51경기, 일단 연패부터 끊어야 그다음이 있다.

한화 7연패 끊어야하는데, 하필…

K리그 팬덤 “‘김건희 황제조사’와 다를게 뭐냐···정몽규·이임생·홍명보 사퇴하라”

입력 : 2024.07.23 06:36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회의실에서 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내정한 것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팬들이 대한축구협회(협회)를 비반하는 성명을 냈다.

K리그 일부 팬덤 디시인사이드 국내축구갤러리는 22일 성명을 내고 “이날 협회가 발표한 입장은 이는 최근 김건희 여사의 ‘황제 조사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해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모토인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공권력 특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축구팬들은 너무도 참담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만큼, 더 이상 협회의 망상과도 같은 발언에 귀를 기울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적한 협회의 발언은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있고, 성의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님 감독으로서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른 근거는 아닐 것’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 등이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정관’과 ‘축구인 헌장’을 쓰레기통으로 처박아 버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만큼 현 시간부로 자진 사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일 이를 거부할 시 집단행동을 불사하는 등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고 했다.

이하 국내축구 갤러리 성명문 전문

국내축구 갤러리에서 공식 입장을 발표합니다.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이하 ‘협회’)는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정관’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축구의 보급을 통한 국민의 체력증진 및 스포츠 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회원을 지원하여 육성함과 더불어 우수한 선수를 양성하여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또, 협회는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성별, 인종, 종교, 출생지, 출신학교, 직업, 사회적 신분 등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여야 하며, 협회는 대한체육회에 대하여 「대한체육회 정관과 제 규정을 준수」, 「소관 회원단체의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지도 및 지원」 하는 등의 의무를 집니다.

그리고 협회 홈페이지에 명기된 ‘축구인 헌장’ 제7호에는 “축구에 해가 되는 부정과 부패, 차별과 폭력을 배격한다.”라고 분명히 드러나 있습니다. (Reject corruption, discrimination, violence, and other dangers to out Game.)

하지만, 22일 협회가 발표한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관련 Q & A’에는 “물론 자료를 잘 준비해오면 그 감독과 에이전트가 의욕있고, 성의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이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이 있다는 근거는 아닐 것입니다.”,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입니다.”라는 입장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는 최근 김건희 여사의 ‘황제 조사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해명으로 윤석열 정부의 모토인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나는 ‘공권력 특혜’로 귀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축구 팬들은 너무도 참담하며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만큼, 더 이상 협회의 망상과도 같은 발언에 귀를 기울일 수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국내축구 갤러리 일동은 ‘사단법인 대한축구협회 정관’과 ‘축구인 헌장’을 쓰레기통으로 처박아 버린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만큼 현 시간부로 자진 사퇴하여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만일 이를 거부할 시 집단행동을 불사하는 등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올 것임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강등권 탈출 해결사가 왔다” 한숨 돌린 전북

입력 : 2024.07.23 01:00

이승우, 수원FC 서포터스 앞에서 셀프 이적 발표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서포터 앞에서 직접 전북 현대로 이적을 알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지난 2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서포터 앞에서 직접 전북 현대로 이적을 알리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명가 부활 기폭제 기대
팀내 빅스타들과 조화
李에게도 새로운 도전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전북 현대가 수원FC의 ‘에이스’ 이승우(26)를 영입한다.

이승우는 지난 21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1로 승리한 직후 서포터스석에 서 작별인사를 했다. 이승우는 팬들 앞에서 전북 이적을 공식화했다. 전북은 메디컬테스트가 끝나면 이적을 공식 발표한다.

이승우는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2017년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2019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내리막을 걸었다. 포르티모넨스 임대 생활을 마치고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복귀한 신트트라위던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이승우는 고향 팀인 수원FC에 입단에 K리그에 데뷔했다.

이승우는 K리그에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2022년 K리그1 데뷔 시즌에 14골 3도움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에도 35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작성했다. 21일 인천전에서도 골 맛을 보며 이번 시즌 18경기 만에 10골(2도움)을 채우고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승우는 24라운드 현재 일류첸코(서울·12골), 무고사(인천·11골)에 이어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수원FC와 3년 계약이 끝나는 신분으로, 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다 전북을 택했다. K리그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은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 있다.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24라운드에서 선두를 경쟁 중인 ‘현대가 라이벌’ 울산 HD를 2-0으로 잡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래도 5승8무11패(승점 23점)로 11위 대구FC(승점 23점)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10위로 아직 갈 길이 멀다.

2021년 12월 수원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2년7개월 동안 88경기에 나서 34골 8도움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긴 이승우에게도 전북행은 도전이다. 수원FC에서 이승우는 대체 불가능한 ‘해결사’였다. 그렇지만 뛰어난 활약에도 A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뛰어난 개인 능력에도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평가받는 체력 문제, 자기 중심적인 볼 전개, 다혈질적인 성격 등의 이미지를 깨지 못했다. 다만 수원FC에서는 이승우 중심의 게임 플랜이 짜여졌고, 이승우는 이 틀 안에서 자신의 폼을 완벽히 되찾았다.

그러나 전북은 또다른 팀이다.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다. 이승우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춰야 할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도 개인 능력이 탁월하고 볼 소유가 강한 스타일이라 김두현 감독의 전략적 밸런스 조정이 더 중요해졌다.

삼성이 원하던 바로 그 타자가 왔다

입력 : 2024.07.23 10:00

강렬하게 KBO리그 입성한 카데나스

삼성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카데나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입국→바로 1군 데뷔전
21일 롯데전 장외 끝내기포

팀이 바라던 장타 갈증 해결
올시즌 외인타자 열전 가세

한여름 밤의 무더위도 날리는 시원한 홈런이었다.

지난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삼성 루벤 카데나스가 좌측 담장을 넘어 장외로 타구를 넘겼다. 삼성은 6-5로 승리했다.

카데나스는 KBO리그에 입성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겼다.

지난 13일 한국에 입국했고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정도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바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9일 롯데전에서 바로 4번 타자로 나선 카데나스는 이날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곧이어 장타가 터졌다. 20일 롯데전에서 6회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등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21일에는 장외 홈런도 쏘아올렸다. 이날 성적도 5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맹타였다.

삼성이 바랐던 외국인 타자의 모습이다. 삼성의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기존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시즌 홈런이 4홈런에 그쳤고 삼성은 변화를 주기 위해 교체를 결정했다. 그리고 카데나스는 팀이 바라던 장타 갈증을 해결했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 중 대부분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2일 현재 SSG 외인 타자 길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1위(0.362), 타점 5위(74타점), 안타 4위(123안타) 등을 기록하며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도 타율 2위(0.358), 타점 3위(78타점), 안타 1위(129안타)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NC 맷 데이비슨은 28홈런으로 단독 1위다. 2위 SSG 최정, KIA 김도영과는 4개나 차이난다.

KT 멜 주니어 로하스 역시 23홈런(리그 4위), 득점 2위(72득점), 안타 3위(124안타), 출루율 2위(0.433), 장타율 3위(0.590) 등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최하위 키움의 로니 도슨도 안타 5위(122안타), 득점 5위(68득점)으로 타선을 지킨다. 전반기 주춤하며 교체설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1위 KIA의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후반기에는 톱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고민을 풀었다.

여기에 카데나스까지 합류해 3경기만에 리그에서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후반기에도 순위 경쟁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상위권은 물론 하위권에도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 타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진 가운데 카데나스가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삼성이 원하던 바로 그 타자가 왔다

한국 주니어 스쿼시 영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행, “세계 최강 이집트와 맞짱 떠보겠다”

입력 : 2024.07.23 10:25

류정욱(가운데)이 23일 세계주니어스쿼시선수권 단체전 준결승 두번째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김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국제스쿼시연맹 제공

류정욱(가운데)이 23일 세계주니어스쿼시선수권 단체전 준결승 두번째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김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국제스쿼시연맹 제공

한국 주니어 스쿼시 선수들이 한국 스쿼시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 단체전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스쿼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미국을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나주영(18·천안 월봉고 3학년)이 첫 번째 경기에서 미국 간판 러스틴 위저를 3-0(11-4, 11-3, 11-5)으로 가겹게 제압했다. 개인전 준우승자다운 압도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어 나선 류정욱(18·충북상고)은 알렉산터 다트넬에 세트 스코어 3-2(5-11, 11-8, 3-11, 12-10, 11-8)로 역전승했다. 초반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놀렸고 5세트에서 몸을 던지는 플레이와 근성으로 1시간 넘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3명 중 2명이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마지막 선수 김건(19·전북체육회)은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의 단체전 최고 성적은 2022년 대회 14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 단체전 조별리그에서 호주, 필리핀을 연파하고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뉴질랜드를 3-0으로 완파했고 8강전에서는 만만치 않은 인도를 2-1로 잡았다.이번 대회 결승전은 24일 새벽 4시30분(한국 시간) 열린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강 이집트다. 나주영이 개인전 결승전에서 패한 자카리아와 다시 맞붙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나주영, 김건, 류정욱, 오서진(18·인천대건고)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단체전은 선수들 컨디션을 보고 4명 중 3명이 출전한다. 강호석 한국 스쿼시 국가대표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집트가 한국보다 많이 앞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거침없는 기세를 앞세워 강하게 맞붙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쓰는 드라마는 이미 세계 스쿼시계를 놀래켰다”며 “세계 스쿼시계가 보내는 응원, 찬사, 감탄 속에 축제같은 결승전을 치러보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올림픽 프리뷰] 한국육상 역사 바꾸러 우상혁이 날아오른다

입력 : 2024.07.23 08:00

⑥ 육상 - 2m37 목표 韓 필드·트랙 사상 첫메달 사냥

높이뛰기 우상혁 I AFP연합뉴스

높이뛰기 우상혁 I AFP연합뉴스

라일스는 세계新, 킵초게는 男마라톤 첫 3연패 도전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종목에선 ‘새 역사’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남자 높이뛰기 메달 후보인 우상혁(28·용인시청)도 ‘최초’에 도전하는 선수다. 한국 육상은 역대 올림픽에서 2개의 메달을 땄는데 전부 남자 마라톤에서 나왔다. 황영조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이봉주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이 파리에서 시상대에 오르면 육상 필드·트랙 종목 중 처음 한국에 메달을 안긴 선수로 기록된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저본 해리슨(미국),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바르심과 탬베리는 2020 도쿄 대회 때 나란히 2m37을 넘어 공동 1위에 오른 선수들이다. 당시 우상혁의 기록은 2m35였다. 세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2m43의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바르심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바르심이 파리에서 ‘금빛 도약’에 성공하면 2개 이상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첫 번째 높이뛰기 선수가 된다. 개인 최고 2m39의 기록을 보유한 탬베리도 같은 목표로 대회에 임한다. 우상혁과 개인 최고 기록(2m36)이 같은 해리슨과 커도 만만찮은 상대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2m37을 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노아 라일스(왼쪽), 엘리우드 킵초게. 게티이미지코리아

노아 라일스(왼쪽), 엘리우드 킵초게.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단거리에선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란 칭호를 얻었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가 있다. 남자 단거리의 강자로 급부상한 노아 라일스(미국)가 주인공이다. 라일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100m·2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세계 신기록과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는 각오다.

라일스의 100m·200m 최고 기록은 각각 9초83, 19초31이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려면 볼트의 100m·200m 최고 기록인 9초58과 19초19를 뛰어넘어야 한다. 라일스는 최근 올림픽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과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 제게 남은 두 가지 일”이라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종목은 200m”라고 밝혔다.

남자 마라톤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2016 리우, 2020 도쿄 남자 마라톤에서 2연패를 달성한 엘리우드 킵초게(케냐)는 파리 올림픽에도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한다. 킵초게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림픽은 항상 특별한 꿈이었다”며 “리우와 도쿄에서 금메달을 딴 후, 이젠 파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남자 장대높이뛰기 2연패에 도전하는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와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단거리의 셔캐리 리처드슨(미국)도 파리 올림픽 육상 종목을 빛낼 선수로 꼽힌다.

한편 파리 올림픽 육상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8월1일 남자 20km 경보를 시작으로 11일간 치러진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여자 마라톤이 육상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도 파리 올림픽 육상에서 주목할만한 점이다.

[파리올림픽 프리뷰] 한국육상 역사 바꾸러 우상혁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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