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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 3-0 완파 “우리도 우승하러 왔다”

북한 남자 축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중국을 완파하며 돌풍의 팀으로 떠올랐다.

윤정수 감독이 이끄는 북한 축구 대표팀은 15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회 F조 1차전에서 중국에 3-0으로 완승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 가장 먼저 열린 경기에서 난적 중국을 가볍게 물리치며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북한은 남한의 시민·종교 단체 회원 300여 명으로 구성된 남북공동응원단의 응원 속에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 듯 편하게 경기를 풀었다. 서현욱, 리혁철이 전방에 나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북한은 조직적인 플레이와 개인기와 체력 등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며 초반부터 중국의 기를 꺾었다.

북한 축구대표팀이 1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F조 예선 중국과의 첫경기에서 3-0으로 완승한 뒤 남북공동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제골은 전반 9분 만에 터졌다. 북한은 서현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보낸 패스를 심현진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은 전반 27분 리혁철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려 추가골을 아쉽게 놓쳤다. 그러나 북한은 1-0으로 앞선 후반 2분 서경진이 페널티아크에서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중국 골문을 열었다. 서경진은 후반 11분 스루패스 하나로 중국 수비라인을 붕괴시켰다. 공을 받은 리혁철이 중국 수비진 뒤로 볼을 치고 나아가 골키퍼를 제치고 가볍게 쐐기골을 박았다. 북한은 슈팅수에서 23-7로 일방적으로 앞서는 등 시종 공세를 펼친 끝에 중국을 가볍게 제압했다.

북한 윤정수 감독은 “첫 경기에서 승리해 기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의 응원단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 윤정수 감독은 “모든 팀들이 우승하려고 온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어떤 팀이 경쟁팀이 될지 추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북한은 18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파키스탄과 F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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