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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나응식의 애니뭘?-시민견이 되기 위한 10가지 조건

사람의 경우에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지켜야 될 기본적인 매너들이 있습니다. 큰소리로 말을 하지 않거나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시설을 이용할때의 예의입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켄넬 클럽에서는 1992년부터 반려인이 올바른 정보와 함께 반려견의 에티켓을 가르치기 위한 ‘Good Citien Dog Scheme’(GCDS)이라는 수료증 시험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시험 결과에 따라 일종의 ‘금은동 메달’같은 인증서를 발급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해 공공시설에서 반려견이 지켜야 할 ‘10가지의 에티켓’에 대한내용을 소개하고 자가 점검을 해보겠습니다.

좋은 시민견이 되기 위한 10가지 조건은 사회화가 된 반려견의 조건과 부합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첫 번째는 낯선 사람도 친절하게 맞이하기 입니다. 흥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낯선사람을 보고도 짖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둘 째, 점잖게 앉아서 만지게 하기입니다. 반려인이 반려견의 몸을 만졌을 때 과도한 거부나 흥분 없이 앉아 있을수 있어야 합니다.

셋 째는 신체검사가 가능한가 입니다. 반려견의 구강, 치아, 목, 눈 귀 등을 검사할 때 신체검사가 원활히 이뤄져야 합니다.

넷 째는 반려인과 바르게 걸으며 산책하기 입니다. 나들이에 흥분해 반려인을 끌고 가는 산책이 아닌 바르게 옆에서 냄새를 맡으며 평온한 상태에서 하는 평행 산책을 하는 것입니다.

다섯 째는 사람이 많은 곳을 점잖게 지나가기 입니다. 산책시 낯선 사람들을 지나가게 될때 타인에게 심한 냄새 맡기를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훈련이 잘 된 반려견은 반려인과 더 행복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섯 째는 외부에서 명령에 따라 앉고 한 곳에서 기다리기 입니다. 반려견은 자극이 많은 바깥 공간에서는 흥분하기 쉽고 앉아 있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앉아 명령에 대해 반응하고 지정된 곳에서 1분간 기다릴수 있어야 합니다.

일곱 째, 부르면 오게하기 입니다. “이리와”와 같은 명령어에 집중해 오게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여덟 째 다른 개를 만나도 점잖게 반응하기 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다른 개를 만나지 못했거나 너무 오랜만에 만날 경우 과도한 흥분과 냄새 맡기를 하거나 심한 경우 공격성을 띄기도 합니다. 점잖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홉 째, 방해 행동에도 차분하게 있어야 합니다. 반려견들은 작은 후각·청각적 자극에 인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얼마만큼 외부 자극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할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마지막 열번 째는 보호자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도 타인과 단 둘이 점잖게 있는지를 봅니다. 타인에 대한 공격성 및 경계심이 과도한 경우에는 이 상황에 대해 익숙해질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상 위의 열가지 ‘GCDS’에서 본인의 반려견이 몇 가지가 해당되는지 확인해 보셨나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회화기 때 적절한 자극들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분리불안 장애에 빠지기 쉽습니다. 때문에 입양시부터 사회화 훈련 및 존중 훈련 그리고 올바른 산책이 이뤄어진다면 자연스럽게 ‘Good Citizen Dog’가 돼 있을 것입니다.

■ 나응식 수의사는?
나응식 수의사는 충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미야자키대학 동물병원 외과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행동학 강사를 역임 중이며 충북대학교 내과 임상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그레이스 동물병원 대표 원장으로 있다.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대학 임상동문회장, 고양이 수의사회 편집위원장, 서울시 수의사회 상임이사, 서울시 수의사회 반려동물 행동학 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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