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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나응식의 애니뭘?-반려동물 사료, 따져야할 것들

●반려견의 먹거리는 어디까지 생각하고 구매해야 할까?

모 브랜드의 사료를 먹은 많은 수의 반려동물들이 사망하거나 소화기 증상으로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반려인들은 사료를 선택할 때 정확한 지식 없이 SNS와 인터넷의 마케팅 정보로만 반려견의 먹거리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반려견의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식탁’을 유지하기 위해 사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반려인들이 반려견을 위한 사료를 구매할 때 가장 쉽고 많이 접하는 방법은 인터넷 또는 오프라인 애견숍과 동물병원에서 구매하는 방법입니다. 인터넷에서 구매할 경우 구매자들의 온라인 리뷰를 참고하거나 사료 회사의 광고에 의존하게 됩니다. 애견숍의 경우 입양 시 반려견이 원래 먹던 사료를 선택하거나 애견숍 관계자의 의견에 의존해 구매를 하게 됩니다.

반려동물이 직접 섭취하는 사료는 이것저것 따져볼 것이 많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정보들로 과연 정확하고 알맞은 사료를 선택할수 있을까요? 동물병원에서 구매할 경우 동물병원 관계자 또는 수의사와의 상담 후에 사료를 결정하므로 조금은 더 나은 전문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반려인들은 반려견을 위한 선택을 할 때 사료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인 사료 포장지를 읽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료마다 라벨이 붙어 있으며 라벨을 이해한다면 해당 사료가 어떠한 사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료에 표기된 라벨을 읽을 때 몇 가지 팁이 있습니다. 첫째, 표기된 영양소 함유량을 체크해야 됩니다. 둘째, AAFCO(The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기준에 맞게 영양소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셋째, 다양한 단백질원 원료 사용 여부를 봅니다. 넷째, ‘오메가 3/6’ 원료 사용 여부를 확인합니다. 다섯째, 해가 될 수 있는 원료는 없는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 산화방지제는 무엇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정확한 영양소 성분을 확인합니다. 위에 열거한 방법들은 사료를 선택할 시 라벨지를 보고 꼭 확인하셔야 할 것들입니다.

또한 라벨의 특징상 보증성분(Guaranteed Analysis)에 근거해 조단백·조지방·조섬유에 대한 함량이 명시돼 있어야 하며, 실제 섬유소의 함량은 조섬유로 명시된 함량보다 많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다른 한 가지는 재료 성분 나열(ingredient list)로 많은 양을 차지하는 원료부터 명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통념적으로 사료에는 ‘Organic’ ‘Natural, Human grade’ ‘Holistic’ ‘Super-premium’ 등으로 분류를 하고 있지만 이러한 분류법에는 여러 가지 제한과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각각 사료의 영양소 함량, 흡수율, 원료의 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 또한 가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반려견의 중요한 먹거리, 특히 사료를 고를 때는 항상 사료에 적혀 있는 라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이를 정확히 읽고 해석을 할 수 있을 때 소중한 반려견에게 적합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나응식 수의사는?
나응식 수의사는 충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미야자키대학 동물병원 외과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행동학 강사를 역임 중이며 충북대학교 내과 임상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또한 그레이스 동물병원 대표 원장으로 있다.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대학 임상동문회장, 고양이 수의사회 편집위원장, 서울시 수의사회 상임이사, 서울시 수의사회 반려동물 행동학 연구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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