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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롯데, ‘三風’의 전쟁

 한국프로야구(KBO)가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다툼으로 바람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몇 해 동안 선두권을 장악했던 SK와 두산 외에도 KIA와 롯데가 힘을 내면서 대결 구도가 한껏 흥미를 더하고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의 중심인 1위 KIA와 4위 롯데가 11일부터 광주에서 3연전을 펼친다. 이른바 세 가지 바람(三風)으로 대표되는 전쟁이다.

 △복고풍

 KIA와 롯데는 올시즌 관중 동원에 있어 최강이다. 많은 KIA·롯데 팬들이 그라운드를 찾는 올시즌은 예전 해태와 롯데의 맞대결 구도를 연상케한다. 영·호남 두 구단의 선두 경쟁에 구경꾼들이 몰리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는 ‘복고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KIA는 10일 현재 홈에서 49경기를 치러 누적관중 41만5829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35%가 늘어난 수치다. 8개 구단 중 관중증가율에 있어 1위다. KIA의 올시즌 전 관중 동원 목표가 평균 6500명(누적 42만9000명)이었는데 현재는 평균 8486명이다. 11일부터 벌어지는 광주 경기에도 많은 관중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현재 홈에서 52경기를 치른 롯데는 시즌 누적 관중 104만1359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 비해 8% 줄어들었지만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만 관중을 넘어선 팀이 롯데다.

 △외풍

 구단 바깥 쪽에서 불어온 바람도 세다. 이른바 ‘외풍’으로 김상현(KIA)과 홍성흔(롯데)이 이를 대표하고 있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LG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김상현은 타점 1위(86개), 홈런 2위(22개)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홍성흔은 타율 1위(3할7푼1리)로 몸값을 톡톡히 해내는 최고의 FA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또 KIA와 롯데는 시즌 중에 외국인선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KIA 구톰슨과 로페즈는 8개 구단 최고의 ‘용병 듀오’로 활약 중이고 롯데 애킨스와 가르시아도 든든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외인’은 ‘외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폭풍

 공통적으로 부상 때문에 꽤 긴 시간을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가 돌아온 선수들이 있다. 이들이 몰고올 ‘후폭풍’은 이전보다 강력할 전망이다.

 KIA에는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원섭이 최근 팀 타선에 복귀했다. 각각 발목 부상과 만성간염 때문에 휴식 기간을 가졌다가 돌아왔는데 팀 타선은 이들의 합류로 한층 힘을 내고 있다. 또 롯데는 “팀 공격력의 반”이라고 평가받았던 김주찬이 손가락 탈골 부상에서 회복해 톱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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