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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SK 운명 선발 3인에 달려있다”

 ‘선발 세 명에게 달려있다.’

 SK 김성근 감독이 밝힌 남은 시즌 SK의 대책이다. 선발 3명이란 송은범(25)과 카도쿠라 켄(36)·개리 글로버(33)를 말한다.

 김 감독은 10일 남은 시즌 묘책을 묻는 질문에 “정상적으로 경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정상적인 경기’란 선발이 6~7이닝을 소화해주는 경기를 말한다. SK가 전반기에 해왔던 경기다.

 SK는 올해 비교적 약해진 불펜으로 인해 개막부터 불안감을 보였다. 그러나 왼손 에이스 김광현(12승2패)과 오른손 에이스 송은범(11승2패)이 나란히 완투승하는 등 거의 매 경기 6~7이닝을 던져준 덕에 잘 버텨왔다. 4월초 교체돼 들어온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도 6월까지는 6이닝 이상씩 잘 던져줬다.

 선발 3명이 꾸준히 이닝을 소화해주니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이 리듬이 깨졌다. 일단 김광현이 2일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왼 손등에 골절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했다.

 동시에 남은 선발들도 덩달아 하락세를 탔다.

 특히 송은범이 전반기 만한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두 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총 8이닝밖에 못 던졌다. 전반기 막판 불펜으로 옮겼던 카도쿠라 역시 최근 선발로 돌아왔지만 후반기 두 차례 등판해 총 9.1이닝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새 외국인 투수 개리 글로버는 8차례 등판 가운데 6이닝을 넘긴 경기가 세 번뿐이다.

 고정 선발인 세 명이 ‘이닝이터’ 기질을 잃는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약한 불펜에 부하가 걸리고 있다. 9일 KIA전에서도 글로버가 모처럼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에서 승리를 놓쳤다.

 전반기 선발을 맡던 전병두와 고효준은 여전히 선발로 완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불펜과 선발을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SK는 10일 현재 55승42패5무로 3위로 처져있지만 여전히 30여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3선발까지만 제몫을 해줘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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