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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성, 뒤처진 사회③] 유아·초등 체육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유아와 초등학교 체육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2년까지 누리과정으로 묶어 통합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초등 1,2학년도 즐거운 생활에 신체활동이 약간 포함된 게 전부다. 교대에서도 체육은 여러 기본 과목 중 하나로 배울 뿐이다. 교대생이 심화과정으로 체육을 택하면 조금 더 배울 수는 있다. 대림초 박민영 교사는 “교대생 중 남자는 30% 미만”이라며 “체육심화전공자 남녀비율은 4대6 정도다. 남자는 15명 안팎”이라고 말했다.

초등학교에는 담임을 하지 않는 대신 특정과목을 전담하는 교과전담교사가 있다. 교사가 지원하고 교장이 결정하는 식이다. 운동장, 체육관에서 하루 종일 있어야하는 체육전담교사는 기피대상이다. 짧은 쉬는 시간 동안 수업을 준비하기도 벅차다. 과학처럼 보조교사를 두거나 스포츠강사를 늘리는 게 단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학익여고 유춘옥 체육교사는 “초등에서 체육을 배우지 못하면 운동능력 차이가 점점 커져 나중에는 따라잡기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성남 보평중 박은경 체육부장은 “교사들이 오랜 시간 집중적으로 실기를 배울 수 있게 교육청 교사연수를 질적으로 발전시켜야한다”며 강조했다. 유정애 중앙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미국 체육교사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학교급에 관계없이 자격증을 받기 때문에 체육교육이 일관성 있게 높은 수준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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