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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여성, 뒤처진 사회②] 한강로 어린이집의 사례

한강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콘을 이용한 달리기를 하고 있다. 한강로 어린이집 제공

“여자애들은 한 번 성공하면 계속 하려한다. 더 힘든 것에 도전하려는 의식도 더 강하다.”

20년 동안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한강로 어린이집 어성애 원장은 신체활동에서 남녀구별을 두지 않는다. 남녀 모두 신체활동을 똑같이 하는 게 철칙이다.

이곳에 있는 3~7세는 매일 오전 체조를 한다. 3층 강당에서 10분~20분 동안 신체 곳곳을 움직인다. 어 원장은 “체조로 하루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마음 문을 쉽게 열고 더 활발해진다”며 “오후에는 주 3회 다양한 신체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3~5세는 껴안기, 다리 건너기, 몸으로 모양 만들기 등 단순한 활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쪽에 초점을 준다. 6,7세는 술래잡기, 매트운동, 공놀이, 후프, 줄넘기 등으로 유연성과 기초체력을 더욱 높인다. 다른 어린이집에서는 신체활동을 놀이터 돌기, 소꿉장난 등으로 대충하는 경우가 적잖다. 어 원장은 “박사과정에서 유아체육을 공부한 3년 전부터 신체활동 비중을 늘렸다”며 “유아기 신체활동은 정상적인 신체발달뿐 아니라 심리 및 장애치료, 뇌발달, 사교성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어 원장은 체육활동에서 남녀구별을 싫어했다. 어 원장은 “여자애들이 처음에는 실패할까봐 주저하지만 일단 성공하면 더 어려운 것에 계속 도전하고 자신이 해낸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소극적인 아이들은 남녀에 상관없이 조금 더 앞에서 시작하는 등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강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3층 강당에서 공 등 도구를 이용해 재미난 신체활동을 하고 있다. 한강로 어린이집 제공

어 원장은 어린이집·유치원 신체활동이 정상화하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리과정 6가지 영역 중 1영역이 신체·건강영역이라고 하지만 실제 예비교사들은 체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며 “교사가 모르는데 어떻게 지도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교사와 신뢰관계가 구축된 부모들은 신체활동 때 생기는 일들을 이해한다”며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부모에게 미리 확신시키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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